[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드론의 숨은 강자 일본이 움직인다

日 올해 산업용 드론시장 160억원 규모..2020년 1724억원 예상
정부의 제도마련 밑 지원과 산업계 발빠름 움직임에 업계 집중
  • 등록 2015-07-19 오전 10:18:00

    수정 2015-07-19 오전 10:18: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전자제품과 로봇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드론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큰 두각을 나타내고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새로운 드론산업의 다크호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조사전문업체 시드플래닝에 따르면 일본 산업용 드론시장은 올해 약 16억엔(한화 약 160억원)으로 세계 드론시장(8조원)의 0.001%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 드론시장은 대부분 농업용 드론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 산업용 드론의 70%는 농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 야마하는 농업용 드론의 40%를 생산하며 일본 산업용 드론업계의 독보적 위치에 있다.

야마하 농업용 헬기형 드론 ‘Rmax’. 사진=드론이그제미너
야마하가 농업용 드론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부터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드론이 등장하지 않았을 무렵부터 일본은 농업용 드론을 상용화하고 있었다. 야마하가 출시한 농업용 드론만 2500개에 달하며 관련 기술력에서는 세계 최고로 꼽힌다. 그만큼 다른 산업용 드론에 있어서도 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일본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로봇 분야, 항공산업에 관한 인프라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드론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 대국인 일본의 자금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드론의 다른 용도 활용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던 일본은 세계적 드론 성장에 한발 늦고 만다. 농업용 외에 특별한 사용처를 찾으려는 시도가 없었던 일본 산업계와 정부 그리고일본 소비자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서다.

뒤늦긴 했지만 기술력과 자본의 힘이 큰 일본의 움직임은 세계 드론 업계의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직접 ‘로봇혁명실현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정부 주도로 드론 시장 확대에 앞장 서고 있다. 향후 15년간 최대 1000억엔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드론과 관련된 법률 개정도 시작됐다. 지난 10일 일본 중의원은 드론을 중요 시설 상공에서 비행 금지하는 법안을 본회의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드론은 국회의사당, 총리 관저 기타 국가시설과 대사관 등 주변 지역 약 300m가 비행 금지 구역이 된다. 비행 금지를 위반했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엔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대상 시설의 관리자에게 동의를 받을 경우 비행은 가능하지만, 해당 시설 관할 공안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야간 비행을 금지하는 법안도 입법 추진 중이다. 새 항공법 개정안에는 드론 비행은 낮에만 가능하고 육안으로 조종해야 된다는 조건이 달린다. 주택 밀집 지역이나 인파가 몰리는 축제나 이벤트에서도 드론을 띄우기 위해서는 국토교통성 장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해 수색구조 목적은 예외로 인정한다.

일본 산업용 드론시장 성장. 자료=시드플래닝 (단위 : 억엔)
해당 법안이 일본 드론산업을 후퇴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업계는 시장에서는 정확히 구분되지 않던 드론 비행 수칙이 명확해지며 용도에 따른 드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플래닝은 드론 규제 법안으로 각 산업에서 드론 이용에도 명확한 기준이 생겨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본 드론 제조회사인 야마하는 드론의 업무용도를 확장하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산업용 드론 개발업체 엔루토는 기기 조작 담당자에게 비행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과정을 마련했다. 다른 드론 관련 단체도 인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세계 1위 개발 업체 DJI는 국가가 지정한 비행 금지구역에 드론이 들어가려고 하면 강제 착륙 시키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산업계의 움직임에 따라 일본 드론시장은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시드플래닝은 산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지금보다 10배에 달하는 186억엔(한화 약 1724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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