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카페] 직장인 알바 플랫폼 전성시대

열심히 사는데도 힘든 이유는 뭘까요
  • 등록 2019-07-13 오전 11:53:33

    수정 2019-07-13 오전 11:53:3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직장인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는 시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전보다 잠깐 혹은 임시로 하면서 소액이나마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가벼워지는 본봉을 부업으로 채워야 할까요.

올해 39세인 배용기 씨는 직업이 배우입니다. 정극보다는 ‘불쑈’ 같은 퍼포먼스 등을 하는 공연배우입니다. 20년 넘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걸맞고 본인도 그 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만 생계가 걸림돌이죠. 그래서 이벤트 아르바이트 등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타다 사진 (이데일리 DB)
지난해말 시작한 ‘타다’는 그래서 만족스럽다고 그는 말합니다. 대리운전 일도 짬짬이 했지만, 야간 시간에 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건수에 따라 그날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에 늘 뛰어다녀야 했고요.

반면 타다는 상황이 좀더 괜찮다고 합니다. 시간당 1만원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날짜에, 낮 시간에 일이 가능합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어 배 씨는 만족합니다.

전문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면 수입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2015년 중반부터 서서히 일어난 ‘재능공유 플랫폼’ 덕분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실제 억대 수입을 올리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스타트업 플랫폼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코딩, 춤, 노래는 물론 건담 조립 등에 관한 노하우도 공유한다고 합니다. 취미도 마니아처럼 즐기는 세상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자기 전문 분야만 있다면 직장인 과외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비슷한 맥락에서 직장인 유튜버들도 늘고 있죠.

요새는 배달 같은 소일거리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버이츠나 쿠팡이츠, 배민커넥트 같은 예가 됩니다. 일주일 중 원하는 요일에, 가능한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대에 활동하는 것이죠. 자전거 같은 개인 이동기구를 활용하면 됩니다. 요새 많이 유행하는 전동퀵보드도 괜찮은 이동기구입니다. 전문 오토바이 기사만큼은 아니더라도 남는 시간에 짬짬이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비교적 부촌으로 이름난 송파구 잠실에 사는 A씨도 그렇습니다. 중년의 A 씨는 그곳 주민이지만 저녁에 남는 시간에 나와 배달일을 한다고 합니다. 저녁 3시간 정도입니다. 운동도 할겸 남는 시간에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라고합니다. A씨는 “쏠쏠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붙입니다. “아, 힘드네요.”

전문 배달 기사 중에는 한달에 1000만원 버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억대 연봉 택배 기사도 언론에 보도되곤 합니다. 이것만 봐서는 예전 우리가 생각하던 힘겨운 직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뛰어다닌만큼 성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돈을 못 벌면 열심히 못했거나 요령이 없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는데 우리는 더 부지런해야하고 더 많은 일을 해야합니다. 그렇게 늘지 않는 월급에 집값, 교육비 씀씀이는 커집니다. 더 많은 소비를 해야하는데, 현재 월급과 수입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상용화되고 인간의 삶은 분명 안락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돈과 수입과 관련되어서는 여전히 ‘부지런하게 일해야하는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은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업 세계도 상당히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예전에 안정적인 직업으로 보호받던 무수히 많은 분야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효율성은 분명 높아지고 있지만 그 안의 인간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성과와 효율성을 놓고 각자 개인들이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플랫폼 경제의 발달은 여러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기존 직업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업은 노동으로부터 받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삶이 더 팍팍해졌다는 이 느낌은 뭘까요? 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 데 말이죠.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계량화가 가능해진 지금 이 시점에서, 효율성과 성과라는 잣대가 각자 개인에게도 적용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사람은 사람으로 볼 때가 가장 행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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