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백종원? 아니요" 한 정용진, '맛남의 광장' 도운 이유

  • 등록 2019-12-13 오전 7:39:31

    수정 2019-12-13 오전 9:06: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출연하는 SBS ‘맛남의 광장’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목소리로 출연했다.

백 대표는 지난 12일 ‘맛남의 광장’에서 강원도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남이 감자’ 판매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 가운데 백 대표는 “우리 같은 식당이 아니라 마트에서 사면 되겠다”며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 “부탁 좀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휴게소를 통해 지역 농수산물 활성화를 꾀하는 ‘맛남의 광장’ 취지를 설명한 백 대표는 “30톤 정도인데 억지 부탁이긴 하지만 좀 사주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도와달라. 키다리 아저씨처럼 좀 도와달라”라고 재차 부탁했다.

그러자 전화 속 남성은 “바이어들 담당하고 얘기 나누겠다”며 “그러면 힘을 써보겠다. 어떻게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값 받고 팔 수 있게끔 해보겠다.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라고 시원스럽게 답했다.

남성의 정체가 궁금했던 출연자 양세형은 백 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에서 정 부회장의 이름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

양세형은 “누군지 봤다. 여기 감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감자를 다 팔려는 거 아니냐, 매주 다니면서 이분에게 사달라고 하면 되겠다”라고 반응했다.

백 대표는 “이야기가 잘 됐다. 완벽하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다루는 품목 중에 매입이 필요한 건 매입을 해주고 프로그램 제작 지원까지 해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실제로 신세계의 이마트 배송차량이 못난이 감자를 운반하고 마트에서 강원도 특산품인 양미리와 감자를 판매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앞서 백 대표는 지난 5일 ‘맛남의 광장’ 제작발표회에서 “(녹화) 현장에서 즉석으로 (정 부회장에게 전화해) 연결했다”며 “시대가 흐르면서 잊혀 가는 식재료를 소개하고 어떻게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지만, 금방 지역 농산물이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보고 돕고 싶어 해도 주변에 없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면서 “‘큰 유통업체가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평소 친분이 있는 정 부회장에게 말했더니 흔쾌히 돕겠다고 하더라. 녹화 후 만나서 취지를 자세히 설명하자, 마트에서 판매도 하고 제작 지원까지 협찬해주겠다고 했다”면서 고마움을 나타냈다.

SBS ‘맛남의 광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정 부회장과 백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친분을 드러내거나 한 자리에 함께한 적은 없으나, 정 부회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인스타그램에 ‘정용진은 재계의 백종원이 되고픈 걸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해 올린 뒤 “아니요”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 남다른 ‘요리사랑’을 담으며 “특히 재미있는 점은 정 부회장에게 언뜻 백 대표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단지 풍채 좋은 외형뿐만이 아니다. 요리와 음식을 통해 경영자로서 대중이 좋아하는 상(象)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묘하게 닮았다”고 썼다.

이에 정 부회장은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할 뿐 백 대표를 따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직접 만든 족발, 다금바리 찜, 브리오슈 등 쉽게 할 수 없는 요리를 사진으로 올렸다. 백 대표는 ‘맛남의 광장’에서 정 부회장에게 전화하며 “족발 잘하는 사람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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