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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형제’, 11일 만에 둘 다 눈떴다...동생은 반응 못 해

  • 등록 2020-09-26 오전 9:54:57

    수정 2020-09-26 오전 9:54:57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11일 만에 눈을 떴다. 당초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은 ‘라면 형제’로 불리고 있다.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 외벽이 17일 오전 검게 그을려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눈을 떴으나 완전히 의식을 찾은 것은 아닌 상태로 전해졌다.다.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형 A군은 다소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였다.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은 동생 B군은 의료진이나 가족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못 하고 있다. B군은 지난 17일 호흡 상태가 다소 호전돼 산소호흡기를 제거하려 했으나 호흡기를 뗀 뒤 재차 자가 호흡이 되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후 화상뿐 아니라 유독가스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형제 모두 말을 하진 못해 완전히 의식을 찾았다고 보긴 힘들다”며 “그나마 형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났을 당시 가스레인지 불이 켜져 있어서 엄마가 외출한 동안 형제가 끼니를 해결하려 음식을 조리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이들을 돕겠다는 후원 문의가 전국에서 잇따르는 등 온정의 손길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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