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변화는 이데일리가 전국 2000명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응답자의 42.9%는 지난 1년간 오로지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은행 지점과 모바일 앱을 병행해서 이용했다는 사람들(36.5%)보다 많았다. 지난 1년간 은행 지점만 이용했다는 금융 소비자는 13.2%에 불과했다. 지난 6개월간 은행 지점을 한번도 채 가지 않는다는 대답이 많았다.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은행 경영진들도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눈치다. 은행의 얼굴이었던 영업점은 ‘줄야야 할 대상’이 됐다. 지난 10년간 10% 가량이 줄었다. 영업점이 줄면서 은행원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다. 올해 초에만 약 200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금융 당국은 은행 지점을 줄이려는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은행 지점이 없으면 일부 금융소비자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은행들의 영업점 감축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금융 소외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올 한해도 은행들은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