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슈퍼 비둘기 파월에 국채 금리 '뚝'..환율, 1140원대 하락

물가 상승 일시적, 고용 회복 더 필요하단 파월
조기 테이퍼링 우려 사그라들며 위험선호 회복
미국채 금리 1.3%대 중반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
  • 등록 2021-07-15 오전 8:26:59

    수정 2021-07-15 오전 8:26:59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며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전활할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뉴욕증시도 경기주, 대형주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 연합뉴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4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48.50원)보다 4.05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끄는 것은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연설에 따른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의 하락이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등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선회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바꾸려면 더 나아져야 한다”며 “특히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과 달러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078%포인트 하락한 1.34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때보다 0.38포인트 하락한 92.37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를 중심으로 올랐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각각 0.13%, 0.12% 올랐다. S&P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2%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740억원 가량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국내 수급은 수출 업체들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가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할 전망이다. 다만 수입 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와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이어진다면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환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로 하락 출발한 후 역외 숏(달러 매도), 이월 네고 등 달러 매도 세력의 주도로 11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한은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과 연내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을 전후로 일시적인 환시 변동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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