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정책 속도 붙나…강릉에코파워·삼척블루파워 ‘A급’ 전락

[위클리크레딧]
AA급 강릉에코·삼척블루 A급으로 하향
신정부에서도 석탄발전 비우호적
자회사 우발채무 경감…대륜E&S A급 상향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효과…HD현대, A-→A0
  • 등록 2022-06-25 오후 1:20:00

    수정 2022-06-25 오후 1:2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우량채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이어졌다. 특히 신정부에서도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신용평가사들은 강릉에코파워와 삼척블루파워의 등급을 ‘AA-’급에서 ‘A+’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강릉에코파워
탄소중립 정책…석탄발전 설자리가 좁아진다

25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강릉에코파워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강릉에코파워는 강릉안인화력발전사업 영위 목적으로 2014년 6월 설립된 민자석탄발전사다. 등급 조정 사유는 에너지 전환 흐름과 신정부 전력정책 방향성을 고려하면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총괄원가보상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정산조정계수제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환경급전 도입과 석탄총량제 실시 등 전력시장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어 제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2050년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고, COP26 글로벌 청정전원선언에 참여하는 등 탈석탄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유연탄의 가격 변동성 확대로 기저발전 지위가 약화됐다. 2014년 초 LNG 대비 25%에 불과하였던 유연탄의 연료비 단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0년 10월 96%에 달했다. 겨울철 LNG 가격 급등으로 2022년 2월 43%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이슈, KOGAS 발전용 LNG 가격 조정 등의 영향으로 2022년 5월 이후 70%대로 재차 상승하였다.

김미희 연구원은 “연료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석탄발전의 기저발전 지위가 과거에 비해 공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에 따른 석탄 생산량 감소, 탄소 배출비용 증가, 신재생 발전비용 하락 등으로 인해 석탄발전의 경제성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민자석탄발전사들은 정산조정계수제도를 적용받고 있어 영업실적의 부진이 반드시 최종적인 실적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산 전 영업실적으로 총괄원가를 전부 회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종 실적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석탄총량제 도입 등 전력시장 제도 변화가 예고되어 있어, 정산조정계수제도의 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에 김 연구원은 “정책 변화에 따른 실적가변성 확대와 석탄발전의 기저발전 지위 약화로 당초 예상보다 강릉에코파워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NICE신용평가도 석탄발전에 비우호적인 자본시장 환경이 지속되며 시장위험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삼척블루파워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현승희 나신평 연구원은 특히 “삼척블루파워는 사업비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 약정체결(2조9000억원)이 완료된 가운데 회사채(1조원) 조달분의 경우 증권사와의 총액인수확약정을 통해 건설기간 중 차환위험을 통제하고 있다”며 “다만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석탄금융 중단 선언으로 신규 조달 여력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사진:대륜E&S
대륜E&S·에이치디현대·SK렌터카…비우량채 등급상향

반면 A급 이하의 비우량 채권들은 등급 상향이 이어졌다. 우선 한기평은 대륜E&S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발전 자회사 관련 우발채무 위험이 경감됐다는 판단에서다.

김미희 연구원은 “계열지원부담은 대륜E&S 재무 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발전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제고와 재무 안정성 개선으로 관련 위험이 크게 경감됐으며, 2021년 6월 발전 자회사들의 리파이낸싱 실시로 대륜E&S가 그간 제공해 왔던 총 900억원의 지급 보증 의무가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또 발전 자회사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7년 486억원에서 2021년 759억원으로 확대됐다. 단기적으로는 열요금 상승 지연으로 지역난방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발전 자회사 합병 및 지속적인 수용가 확충을 통한 사업경쟁력 제고, 용량요금 수입 등을 바탕으로 대륜E&S가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에이치디현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0(안정적)’로 상향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그룹 전반의 사업포트폴리오 효과가 강화됐으며, 연대보증 채무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잠재적 재무부담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021년 8월 두산인프라코어의 계열 편입이 완료되면서, 2020년 현대중공업그룹 매출의 12% 수준이었던 건설기계·전력기기 부문의 매출 비중이 2021년 약 20%까지 상승했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그룹 내 정유와 조선업 의존도가 완화돼 그룹 전반의 사업포트폴리오 효과가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건설기계 부문의 국내외 시장지위 상승, 엔진 내재화를 통한 생산 수직계열화 수준 향상, 추가 생산 및 판매거점 확보를 통한 영업기반 확충 등 사업적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과거 옛 현대중공업 분할(2017년 4월) 전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 부담(무역금융 제외 연대보증 대상 차입금 약 7조3000억원)이 과중했으나, 이후 빠르게 축소돼 2022년 3월 말 기준 연대보증 대상 차입금이 9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2022년 1월, EU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다.

김현준 연구원은 “에이치디현대와 계열의 잠재적 재무부담이 해소됐으며, 주요 계열사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열위한 대우조선해양이 편입되지 않게 된 점, 조선 부문 의존도가 심화되지 않게 된 점 등이 긍정적이다”며 “주력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됐으며 실적 변동성이 여전한 조선 부문도 향후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SK렌터카
이외 한기평은 SK렌터카(068400)가 2019년 SK그룹 편입 이후 SK네트웍스로부터의 차량 양수, SK네트웍스 렌터카사업부와의 통합 진행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그룹의 재무적 지원 등을 고려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0(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신한자산신탁도 시장지위가 제고된 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우수한 재무건전성이 유지된 점, 부동산 업황 저하 예상되나 재무건전성 우수한 수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반영해 기업신용등급(ICR)이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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