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피겨 퀸' 김연아, "한국이 그리웠다"

  • 등록 2009-03-31 오후 7:45:31

    수정 2009-03-31 오후 8:21:58

▲ 김연아(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세계선수권은 선수생활 중 가장 중요한 대회였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금의환향했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김연아가 나오기로 예정된 입국장 C게이트 주변과 맞은 편 2층 난간에는 '여왕의 귀환'을 지켜보기 위한 팬들과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김연아는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면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꺼내 목에 거는 등 특유의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높은 점수로 많은 분들의 좋은 평을 받은 세계챔피언이라 더욱 뜻깊었다"며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전보다 경기 보러 오신 분들도 많아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대해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구체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면 될 것 같다. 이름만 올림픽이지 다른 대회와 같다. 제가 갖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군포 자택으로 돌아가 여장을 풀고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최종 예선을 통해 스포츠 팬들을 다시 한 번 찾는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 소감은.
▲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세계 선수권은 어느 때보다 잘 하고 싶었다.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대회였다. 준비를 열심히 했고, 잘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래도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연습한 만큼 보여준 것 같다. 높은 점수로 많은 분들의 좋은 평을 받으면서 된 챔피언이라 뜻깊은 대회였다. 올림픽 전에 좋은 연습을 한 것 같다.
▲ 김연아(사진=김정욱기자)

-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경제력, 코치, 소질 삼박자가 갖춰져야 하는데.
▲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시니어 데뷔 이후 최근 2시즌은 발전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코치진들이 캐나다 분인데 (내가) 다른 나라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신경쓰고 도와줘서 감사드린다. 많이 도와주신 분들 덕에 힘을 얻은 것 같다.

- 은퇴 후, 혹 영화 출연 제의가 온다면.
▲ 피겨를 어려서부터 해왔고 가장 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 생활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계속 아이스쇼 등으로 활동할 것 같다. 아직 선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 프로선수로서 활동하고 싶다.

- 수많은 취재진과 팬을 보며 특별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 오랫동안 캐나다에서 훈련해 한국은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처음인데 그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더 많이 오신 것 같다. 이번에는 지난번 보다 큰 대회였고 성적도 좋아서 그런 것 같다. 기분이 좋았다. 캐나다 있을 때는 직접 느낄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느낄 수 있었다.

- 이제 세계 챔피언이란 타이틀이 생겼다.
▲ 월드챔피언 타이틀은 모든 선수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라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은 조금 문제가 생겨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좋은 상황에서 좋은 연기를 한 것 같다. 타이틀을 획득한 것뿐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대한 만족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월드 챔피언 십에서 1위를 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뤘다는 것이 기쁘다. 다음은 올림픽 시즌인데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

- 국민들에게 한 마디.
▲ 경기를 하나하나 치를 때마다 또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응원 해 주신다. 전보다 경기 보러 오신 분들도 많아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바란다. 다음 시즌이 올림픽 시즌이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가족에게 한 마디.
▲ 토론토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한국에 많이 못와 잘 못본다. 이제 짧지만 한국 왔으니까...

- 처음 탔던 빨간 스케이트는 지금도 있는지.
▲ 고등학교에 기증해 지금 전시돼 있다.
▲ 김연아(사진=김정욱기자)


-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있을 텐데.
▲ 친구도 못 보고...한국이 그리웠다. 시즌이 끝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 친구들 만나고, 많이 쉬고, 심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 축구장에 가는데.
▲ 지금껏 운동만 했지 응원할 입장이 아니었는데, 응원을 해보고 싶어 가게됐다.

- 앞으로의 일정은.
▲ 한국에 한 달 정도 있게 된다. 휴식도 충분히 취하고, 훈련도 해야할 것 같고, 아이스쇼도 준비돼 있어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 미래의 일이지만 2세가 생긴다면 피겨를 시킬 생각인가.
▲ 아주 먼 미랜데...(웃음) 어려서 운동을 했고 지금껏 해왔는데 직접 해봤기 때문에 어려움과 고통을 잘 알아서 저로 끝낼 것 같다.

- 월드 챔피언 되는데 어떤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나.
▲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면 주니어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것이 유지가 됐고, 한 번에 확 올라왔다기보다는 주춤할 때도 있었고, 그러나 그것을 조금씩 실력 등을 쌓아서 지금의 제가 되지 않았을까...질문이 어려워요(웃음)

- 김현정, 윤예지 등 꿈나무에게 해주고픈 말은.
▲ 예전보다 피겨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어린 선수들도 기량이 많이 느는 것 같다. 저도 어려서 그랬는데, 앞으로 목표를 두고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선수들을 위한 링크나 시간이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토론토에서 훈련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렵다. 토론토만 해도 링크장이 몇 백개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그만큼도 없고, 있다고 해도 선수들을 위해 개방되는 시간이 길지 않다. 선수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스스로 느끼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텐데.
▲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 조금의 실수도 있었고 스핀 등 점검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앞으로 그런 실수가 없도록 준비하겠다. 모든 선수가 원하듯이 항상 실수 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이번에도 실수가 있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 성적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동계 올림픽 준비는?
▲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올림픽이 남았다. 다음 시즌에 맞는 프로그램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구체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면 될 것 같다. 이름만 올림픽이지 다른 대회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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