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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은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참가하는 소규모 국제대회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처럼 비중이 큰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동아시아 축구의 강호들이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점에서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원한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이 예정돼있어 결코 쉽게 볼 수 없다.
특히 새롭게 대표팀을 맡은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동아시안컵은 더 큰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우선적으로 동아시안컵은 대표급 선수들의 기량을 짧은 시간에 검증할 최적의 시험 무대다.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유럽파를 제외하고 K리거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한 포지션에 3명씩 30명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험해보고 싶은 선수가 많다는 의미다.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점도 동아시안컵을 앞둔 홍명보 감독의 중요한 숙제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 불화설 등까지 안좋은 소문까지 들려왔다.
어려운 상황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분위기 쇄신의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동아시안컵은 절호의 기회다. 당장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 일본, 중국 등을 시원하게 누른다면 홍명보 감독은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길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지난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을 제압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그때의 명장면을 다시 재현할 경우 준비된 지도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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