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분석]보우덴 공략법, 경기 초반 변화구가 승부처

  • 등록 2016-10-31 오후 1:29:29

    수정 2016-10-31 오후 1:29:29

보우덴.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김경문 NC 감독이 플레이오프부터 반복해 온 말이다.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며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쳐서 점수가 나야 이기는 것이 야구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NC의 방망이는 침묵하고 있다. 두 경기서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쳤다. 그 과정에서 2패를 당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3차전은 마지막 기회다. 3차전을 잡으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지만 놓칠 경우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3차전 두산 선발은 보우덴이다. NC 입장에선 최악의 카드 중 하나다. 정규 시즌서 보우덴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우덴은 NC전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 자책점 1.1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NC가 자랑하는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에게 대부분 강했다. 나성범은 8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4개나 당했다. 테임즈의 타율도 2할에 불과하고 이호준도 2할5푼에 그쳤다. 박석민 만이 6타수 2안타(.333)로 나름 선전했을 뿐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공략을 해야 한다. 보우덴을 무너트리지 못하면 3차전 승리와는 그만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공략법은 무엇이 있을까.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우선 구역별 피안타율을 살펴보자. 보우덴은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에서 약점을 보였다. A팀 전력 분석원은 “보우덴은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장점인 선수다. 하지만 실투 비율도 적지 않다. 또한 타자들이 낮은 쪽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존에서 피안타율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그러나 낮은 존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보우덴 공략이 수월해 지는 것이 아니다. 그 곳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탈삼진의 40% 가량이 존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서 나왔다. 보우덴은 스플리터 비중이 18.3%로 변화구 중 가장 높았다. 슬라이더가 14,7%로 뒤를 이었다. 직구 구사율은 55.4%였다. 60%였던 니퍼트 보다는 조금 낮다.

결국 승부는 변화구에서 갈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B팀 전력분석원은 “보우덴은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변화구 투수로 분류된다. 위기가 되면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진다. 그 변화구가 제구가 잘 안될 때를 노려야 한다. 변화구가 막히면 직구 비율이 높아지는데 그렇게 되면 NC가 불리해질 수 있다”이라고 전제했다. 실제로 보우덴은 무주자시 스플리터 구사율이 16.8%지만 유주자시엔 21.7%로 높아졌다.

그런데 직구 비율이 높아지만 불리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그는 “힘이 붙어 있는 보우덴의 직구는 공략이 어렵다. 정규시즌 이후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한 입장일 것이다. 스피드가 바탕이 되는데 낮은 존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참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초반 위기서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은 투수인 만큼 그 공을 노리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풀이했다.

큰 틀에서 보우덴 공략은 제구가 흔들리기를 기다리는 것이 빠르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연을 기다리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더욱 깊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연 NC는 파워가 뒷받침되는 보우덴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경기 초반 변화구 승부가 첫 승부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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