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국내 상장사 이익에 기대를 거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유입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면에는 증시 랠리에 편승해 레버지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반대매매와 높은 이율 등 상존하는 리스크도 감안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2.92% 오른 2355.30에 장을 마감했다. 22일 처음으로 2300선에 진입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만 6.8% 가량 오르며 드디어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지수를 뜻하는 용어)를 탈출하게 됐다는 기대감이 만연하다. 월별 상승률로만 치면 2012년 1월(7.12%)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증시 수급을 좌우하는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5월 한달 간(1~26일) 1조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거래도 증시 활성화에는 도움 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1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매수 금액(45조5000억원)으로만 따지면 외국인과 기관을 압도한다. 이미 지난달(44조3000억원) 수준을 넘었다. 물론 보유 기간이 짧고 매도 금액이 더 많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용거래융자에 매겨진 높은 이율 또한 부담이다. 금투협 조사를 보면 신용거래융자 대출기간이 1~15일로 단기일 경우 이자는 최고 연 11.8%(키움증권)까지 책정됐다. 다른 증권사 이율도 7~9%대가 과반을 차지한다. 장기간인 180일 초과 시에도 10% 이상이 상당수다. 물론 주가 상승폭이 이율을 뛰어넘으면 걱정 없지만 상승 장에도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보유 종목이 하락할 경우 더 큰 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 등 금리 상승 요건이 충족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이자가 오르면 올랐지 더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나 스탁론처럼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은 상승 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더 많은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에 따른 적절한 대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