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 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주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관광도시 경주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경주시 경제가 작년 대비 50% 이하로 반토막 났다”라며 “이런 와중에 경주시에서 일본에 방역 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낙영 경주시장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행정으로 경주시민 모두가 비난을 당하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독도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화이트리스트 문제 등 현재진행형인 일본과의 분쟁을 겪으면서 경주시민들은 열심히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있다. 이런 민심을 읽지 못한 주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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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시와 주 시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글과 주 시장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고 있다.
그러자 주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 우호 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게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 시장은 “복합적 관점에서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 시가 지원하게 된 점을 이해해달라”라며 “무조건적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일본을 이김)이라는 점을 호소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방역물품 지원은 우리 시가 코로나19로 힘들 때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지원받았다며 엄청난 비난과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한 것이라며 비난을 겸허히 수용하고 시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판이 계속되자 주 시장은 이 해명 글을 삭제했다.
반면 “일본 도와주면 친일이라고 하던데 용기 내준 것에 감사하다”, “고맙다. 국가 간 신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와 같은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