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복합문화시설 재탄생..쉼없는 정동극장 될 것"

[취임 1년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스물다섯 돌 맞은 정동극장, 변화 필요
700석 중극장, 연습실 갖춘 재건축 추진
  • 등록 2020-08-11 오전 6:30:01

    수정 2020-08-11 오전 6:30:0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스물 다섯 살을 맞은 정동극장은 이제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극장 재건축은 필요하다.”

최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만난 김희철(58) 정동극장 대표는 개관 25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의 재건축 추진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정동극장이 미래에도 극장으로서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 정체성 변화와 극장 재건축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가 최근 서울 중구 정동극장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김 대표는 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정동극장이 지난 10여 년간 유지해온 시스템을 빠르게 방향전환하다보니 지난 1년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변화를 만들어왔다”며 “남은 임기 2년간은 그동안 세운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1995년 개관한 공공극장이다. 연극·뮤지컬·대중음악 등 다양한 공연이 올랐고,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성공을 낳았다. 2000년부터 관광객 대상의 전통 상설공연을 올려왔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동극장을 전통 상설전용극장으로 운영하면서 극장의 성격이 고착화됐다.

지난해 김 대표의 취임 이후 정동극장은 180도로 변모하고 있다. 전통 상설공연을 중단하고 레퍼토리 중심의 공연장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음악극 ‘적벽’, 뮤지컬 ‘아랑가’, 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등 올 상반기 선보인 공연들이 그 증거다.

현재 정동극장은 320여 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연습실과 사무실은 극장 외부에 있다. 김 대표는 “600~700석 규모의 중극장, 320석 규모의 소극장, 그리고 연습실과 사무실까지 갖추는 방향으로 재건축을 생각하고 있다”며 “관객 편의시설과 주차시설까지 완비해 정동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재건축 계획을 밝혔다.

정동극장 재건축은 현재 15억 원 규모의 설계비가 내년 예산으로 반영돼 있다.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많지만 김 대표는 충무아트센터 본부장,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인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리모델링,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개관 등을 이뤄낸 것처럼 정동극장 재건축도 임기 내에 꼭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가 정동극장 재건축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공연 창작 환경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현재 다양한 창작지원 사업은 대부분 작품 개발에만 머물고 무대화까지 이뤄지지 못한다. 김 대표는 “정동극장이 2개 공연장을 갖춘다면 창작지원 사업으로 개발한 작품을 무대화하고 상업화하는 걸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공연계 기대작을 대거 선보인다. 개관 25주년 기념으로 10월에 선보이는 ‘김주원의 사군자-생의 발견’은 발레리나 김주원, 연출가 정구호, 음악감독 정재일의 만남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11월에는 송승환 PMC프러덕션 총예술감독이 신작 연극으로 오랜만에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송 예술감독과 인연이 각별한 장유정 연출이 참여한다.

올해 새로 창단한 정동예술단의 정기공연은 9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내년에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와 ‘포 미니츠’, 지휘자 금난새의 브런치 콘서트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1년에 최소 300회 이상의 공연으로 쉬지 않고 돌아가는 극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가 최근 서울 중구 정동극장 사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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