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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19)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이달 2일과 3일 새벽 사이 경기 군포의 집으로 하룻밤을 묵기 위해 찾아온 외조모 B(78)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 부모는 집을 비웠다가 3일 오전 10시 20분께 귀가해 숨진 B 씨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집을 나와 배회하다가 신고 접수 4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2시 40분께 군포의 길거리에서 검거된 뒤 구속됐다.
지난 4일 경기 군포경찰서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기 억울해서 할머니랑 같이 가려고 했다”며 “범행 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해 할머니를 놔둔 채 집을 나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없었지만, 자신의 방 거울에 경찰에 진술한 것과 비슷한 내용을 립스틱으로 써 놓은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여왔다.
A씨는 이상행동에 대한 정신과 진단이나 별도의 치료는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