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자! 경기북부]500년전 왕 걷던 `광릉숲` 그 속 보물 `국립수목원`

코로나19 방역조치 하향조정으로 재개장
온실 제외한 박물관·숲길 전부 볼 수 있어
서울에서 30분거리…간편하게 방문 가능
  • 등록 2020-07-25 오전 10:34:22

    수정 2020-07-25 오전 10:34:22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이번 주말내내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 걸쳐 장맛비가 예고되면서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이 크다. 때마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 20일부터 다시 문을 연 광릉숲의 국립수목원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잘 다져져 빗속에서도 걷기에 큰 불편이 없는 숲 속에서 빗방울과 숲이 이뤄내는 자연의 타악(打樂)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으로부터 500년을 넘게 거슬러 올라가 왕이 거닐던 숲이 바로 서울과 30분 거리에 있다. 수천년 간 사람에 의한 훼손 없이 보존된 광릉숲과 그곳에 자리한 국립수목원은 편안하게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기엔 제격이다.

단 국립수목원 방문을 위해 사전 예약은 필수다.

광릉숲 길.(사진=정재훈기자)
광릉숲은 조선 초(1468년) 세조의 능 부속림으로 지정돼 조선 말기까지 왕실에서 엄격하게 관리해 온 왕실림으로 이후에도 시험림과 학술보존림으로 보존·관리돼 오늘날 천연 원시림을 이루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로 이어져 온 곳이다.

우리나라에 단 한곳 뿐으로 광릉숲 내 설립된 국립수목원은 1018ha에 이르는 드넓은 자연림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원과 산림생물표본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산림동물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원은 수목원 중앙에 위치한 관상수원을 중심으로 난대수목원과 약용식물원, 고산식물원, 손으로 보는 식물원은 물론 연못을 따라 물속 생태계를 접할 수 있는 수생식물원 등 식물의 특징이나 기능에 따라 15개의 전시공간으로 구분된다.

전시원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달콤한 나무 향기를 타고 전해오는 숭고한 자연의 속삭임에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식용식물원 옆 숲길을 오르다보면 산림동물원에 이른다. 독수리와 수리부엉이, 늑대, 반달가슴곰, 백두산호랑이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곳이다. 하지만 동물들의 안정과 번식기 등을 고려해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만 개방하고 있어 동물들을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숲 속에 자리하고 있는 육림호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곳에서는 아담하고 예쁜 호숫가를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된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중 하나인 ‘전나무숲’과 ‘숲생태관찰로’는 숲속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관람객들의 필수 코스다.

숲을 제대로 즐기려면 수목원 해설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매시 정각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하며 꽃과 나무 등 산림생물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자동음성안내기를 빌려 사용하면 된다.

또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태교프로그램과 광릉숲 산새탐험, 산림문화체험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국립수목원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산림박물관이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의 다양한 모습들을 모니터를 이용한 영상예술기법으로 표현해 흥미를 돋운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들어갈 수 없는 광릉숲의 구석구석을 3D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산림의 역사와 목재의 가공 및 이용, 인간과 식물의 진화 등 알차고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있다. 원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숲속에서의 하루는 은은한 향기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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