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박 '바이오노트' IPO 몸값...고평가 논란 넘을까

이데일리TV '직썰! IPO’ 바이오노트 'IPO 서베이' 결과 공개
응답자 88.2% "팬데믹 종료·제한적 매출처..공모가 낮춰야"
응답자 57.6% "동물진단 매출 미미..비교기업 선정 부적절"
동물진단 시장 전망은 긍정적.."반려동물 시장 지속 성장"
  • 등록 2022-12-07 오전 9:04:17

    수정 2022-12-07 오후 5:00:08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이데일리TV가 시장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PO서베이’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바이오노트 몸값이 고평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팬데믹 종료에 따른 바이오노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동물진단 시장에서의 성장이 바이오노트 기업가치를 가를 변수로 판단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 제품 및 바이오컨텐츠 전문 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대 주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기업 대부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이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13~14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바이오노트의 공모 주식 수는 총 1300만주이며 희망공모가액은 1만8000원~2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원을 웃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30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바이오노트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한 후 설문조사 대상을 선정했다.

설문은 바이오노트 증권신고서 등을 참고해 내년 IPO시장 전망과 바이오노트 희망공모가액 적정성 등 총 21개로 구성했다. 이번 바이오노트 IPO 설문 대상자 중 유효응답자는 38명이다. 이들의 담당업무는 △애널리스트 15명 △펀드매니저 14명 △IPO 관련 업무 담당자 및 기타 9명이다.

◆코로나19에 매출 의존...88.2% “공모가 과도”

앞서 바이오노트는 한차례 공모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회사측이 3분기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당시 일각에서는 바이오노트의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던 터라 당초보다 기업가치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공모가는 조정하지 않았다.

‘이데일리TV IPO서베이’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부적정 58.8%·매우 부적정 29.4%)은 바이오노트가 유지한 희망 공모가액이 부적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WCP 상장에 앞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77%)이 WCP 희망 공모가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답했던 것에 비해서도 더 부정적이다. 당시 WCP는 수요예측에 참패한 뒤 공모가를 하향조정했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줄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축소됐기 때문’(67.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한적인 매출처’와 ‘매출 비중이 낮은 동물진단 부문 PER의 높은 반영’이 각각 54.8%(복수응답)로 뒤를 이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바이오노트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인체용 항원·항체 및 코로나19 관련 제품 판매분에서 나오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매출액은 2019년 400억원 가량이었지만 2020년 6315억원, 2021년 6224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99억원에서 2020년 5580억원, 2021년 4701억원으로 폭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실적도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569억원, 영업이익은 30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18%, 27.66% 감소했다.

바이오노트의 희망 공모가액이 적당하다고 본 응답자들은 ‘다양한 동물 진단사업 관련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와 ‘전방산업인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바이오노트의 동물용 체외진단 사업의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가 55.6%(복수응답)로 동일한 비율을 보였다.

현재 실적을 내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부문의 확장성보다 동물 진단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는 의미다.

응답자 72.7%는 바이오노트의 향후 실적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사업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팬데믹 종료에 따른 진단제품 매출 감소’가 75%로 가장 많았다.

◆비교기업 그룹 부적절 57.6%..“동물진단 회사 빼야”

다수의 응답자들은 적절하지 않은 비교기업 선정으로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고 봤다. 비교기업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57.6%)가 적절하다고 본 응답자(42.4%)보다 다소 많았다.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가장 많은 70.4%가 ‘바이오컨텐츠와 동물진단 부문 비교기업으로서 사업 및 매출 구조 상이’를 이유로 꼽았다.

설문에 응답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부분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떨어져 기업가치를 높이려고 비교기업에 동물진단 회사들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PER(주가수익비율) 배수가 높아졌다. 하지만 바이오노트 매출 대부분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분에서 나오기 때문에 PER 배수 역시 진단키트 기업들로만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상대가치평가방법 중 하나인 PER 가치평가법을 사용했다. 바이오컨텐츠 사업의 평균 PER은 5.23배이고, 동물진단 사업 평균 PER은 26.17배다.

이중 해외 동물진단 기업인 조에티스와 아이덱스의 PER이 각각 28.16배, 43.24배다. 반면 국내 동물진단 유사 기업인 중앙백신과 이글벳의 평균 PER은 16.64배다. 영업 환경이 다른 해외 동물진단 기업을 비교기업 그룹에 포함한 게 몸값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B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들이 포함돼 있고 영위하는 사업 역시 비교기업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 (비교기업 선정이)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상장 회사 중 기업 규모나 매출액, 영위하는 사업 등이 비슷한 곳이 많이 없어서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진단 시장 전망 밝아...“반려동물 시장 지속 성장”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유일하게 동물진단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60.6%는 동물진단 시장에서의 바이오노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그 이유로는 ‘반려동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예상’이 80%로 가장 많았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성장성 자체는 크다”며 “단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동물진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아 지금 매출 규모에서 급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에 그쳤지만 2020년 3조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진단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낸 이들은 그 이유로 57.9%(복수응답)가 ‘동물용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낮은 기술장벽’을 꼽았다. 이어 ‘기존 진단회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시장점유율 확대 어려움’과 ‘동물 체외진단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가 각각 36.8%(복수응답)를 차지했다.

B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바이오노트가 후발주자인데다 기존 상장 회사보다 기술 경쟁력이 크게 뛰어나지도 않아 시장 파이를 잘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동물진단 부문은 기존에도 계속 성장해왔던 우리의 전통 분야”라며 “곧 출시되는 신제품이 획기적이고 시장을 흔들 수 있을 정도의 침투력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던 동물진단 부문뿐 아니라 바이오컨텐츠 분야도 한 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TV는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다루는 ‘직썰! IPO’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IPO(기업공개) 전문가 설문조사’를 토대로 공모가 책정 및 비교 그룹 등의 적정성, 기업 가치·성장성에 대한 시장 평가 등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오는 7일 방송 오후 1시 방송은 동물·인체용 진단시약 개발 기업이며 올해 사실상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는 바이오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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