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역사를 새로 쓴다' 우루과이-가나

  • 등록 2010-07-02 오후 5:40:54

    수정 2010-07-02 오후 5:40:54

▲ 우루과이 선수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어느 쪽이든 승리하는 팀은 영광의 땅을 밟는다.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와 '아프리카의 자존심' 가나가 남아공월드컵 8강 상대로 만났다.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3시30분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번 매치업은 양 팀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루과이는 30년 만에 4강 무대에 도전한다. 1930년에 자국에서 열린 초대 월드컵과 1950브라질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에는 우승권 국가다운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1970멕시코월드컵 당시 4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신흥 강호' 가나는 2006독일월드컵 당시 16강 무대를 밟은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만약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자국 축구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게 된다. 이번 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다는 점, 가나가 아프리카 출전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팀이라는 점 등도 승리에 대한 의욕을 높이고 있다.

◇ 우루과이, 공-수의 조화를 믿다

우루과이는 허정무호와 16강전을 치른 상대라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전술적 역량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백전노장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우루과이는 날카로운 창과 견고한 방패를 겸비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총 4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을 터뜨렸고, 실점은 단 한 골에 그쳤다.

공격진은 포를란을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와 에딘슨 카바니(팔레르모)가 함께 이루는 삼각편대가 조화로운 협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의 16강전에서도 맹위를 떨친 삼총사가 고스란히 그라운드를 밟는다.

루가노가 이끄는 포백라인 또한 든든하기 그지 없다. 중앙수비 파트너 디에고 고딘(비야레알)이 부상 여파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대체재 마우리시오 빅토리노(우니베르시다드)의 역량 또한 준수해 빈틈을 허용치 않는다.
 
▲ 케빈프린스 보아텡(아래)의 부상으로 근심에 빠진 가나(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가나, '빈 자리 메우기 고심 중

우루과이가 100%에 가까운 전력으로 4강 진출 티켓을 정조준 중인 것과 달리 가나는 주전급 멤버들의 이탈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왼쪽 날개 공격수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와 중앙수비수 존 멘사(선더랜드)가 경고누적으로 우루과이전에 나서지 못한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활력소 역할을 담당하는 중앙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은 부상으로 인해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밀로반 라예바치 가나 감독은 백업 멤버들을 바탕으로 나름의 대비책 마련에 나선 상태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특히나 아예우를 대신해 술레이 문타리(인터밀란)를 기용하는 방안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문타리는 본래 날개 공격수 주전으로 낙점됐지만,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는 벤치를 지키고 있다. 경기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팀워크가 깨질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주포' 아사모아 기얀(렌)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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