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연속홈런' 이대호 "홈런 기록보다 팀승리가 우선"

  • 등록 2010-08-12 오후 10:41:07

    수정 2010-08-12 오후 10:45:19

▲ 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 순간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심지어 홈런볼을 잡기 위해 관중석에서는 난투극을 방불케 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대호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4-7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안지만의 초구 148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홈런이라는 한국 프로야구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에 그쳐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임을 다시 증명했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기록을 세우고도 표정이 밝지 못했다. 3-7로 뒤지다 자신의 홈런 등을 앞세워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추가실점을 내줘 7-10으로 패했기 때문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팀이 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따라가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며 "홈런을 쳤을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경기에 지고나니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대호는 올시즌 2003년 이승엽, 심정수(당시 삼성) 이후 7년만에 40홈런 달성과 생애 첫 리그 MVP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하고 있다.

이대호는 "40호 홈런을 언제 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보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MVP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이 4강에 들어가는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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