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을 위한 윤종신의 '신의 한수' 셋

  • 등록 2013-06-18 오후 4:12:38

    수정 2013-06-18 오후 4:26:34

그룹 투개월 멤버 김예림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첫 번째 솔로 앨범 ‘어 보이스(A Voice)’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여한이 없습니다.”

가수 겸 작곡가 겸 방송인인 윤종신은 트위터에 저런 말을 남겼다. 17일 오후 김예림의 데뷔 타이틀곡 ‘올 라잇(All Right)’이 국내 주요 음원차트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소식을 들은 다음이었다. 혼성듀오 투개월의 멤버에서 홀로서기로 먼저 솔로 데뷔한 김예림은 이날 정오 공개한 ‘어 보이스(A Voice)’의 타이틀곡 ‘올 라잇’으로 7일간 음원차트 정상을 지킨 걸그룹 씨스타의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의 아성을 흔들었다.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는 김예림 만큼 그의 흥행 성공에 놀란 건 대중도 마찬가지다. ‘속옷 노출 논란’으로 점철된 티저 영상 때문에 음악의 본질이 흐려질까 우려됐던 것도 말끔히 씻은 모양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성시경이나 박정현 등 보컬리스트들의 입을 통해서만 명성이 자자(?)했던 작곡가 혹은 작사가로서의 윤종신도 다시 보게 되는 분위기다. 윤종신의 ‘김예림을 위한 신의 한수’를 짚었다.

김예림.(사진=김정욱기자)
▲목소리-모 아니면 도, 중간은 없다

실제로 ‘올 라잇’은 ‘윤종신 스타일’의 곡은 아니다.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3’ 참가 당시부터 ‘인어 목소리’라는 별명을 얻은 김예림의 목소리를 위해 윤종신이 변화를 시도했다. 몽환적인 끝음 처리와 진성과 가성의 중간에 놓인 독특한 창법, 이 모든 것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윤종신은 기존 음악 작업 스타일을 잠시 내려놓았다.

윤종신의 소속사인 미스틱89의 조배현 이사는 “이 노래를 듣고 도대체 무슨 장르라고 해야되는지 고민이 생기더라”며 “어디선 록이라 하고 어디선 어쿠스틱이라고도 하는데 우스갯소리로 ‘새로운 윤종신 장르’라는 말이 가장 맞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예림의 목소리에 맞는 노래가 강조됐기 때문에 이번 앨범 역시 ‘어 보이스’라고 이름을 지었던 거다”며 “처음부터 30점 아니면 90점을 받겠다는 ‘모 아니면 도다’라는 심정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완성된 김예림의 목소리는 호평 일색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묘한 분위기는 물론 섬세한 감성까지 덧대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예림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포춘 엔터테인먼트 이진영 이사는 “멜로디 라인이 다소 단조롭다는 아쉬운 반응도 있는데 김예림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노래라는 응원이 지배적이다”며 “그만큼 윤종신이 김예림 ‘맞춤송’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가수 김예림.(사진=김정욱기자)
▲가사-김예림을 위한, ~에 의한, ~의

아무리 좋은 표현이라도 마음에 와닿지 않으면 부르기도, 듣기도 어려운 법. 윤종신은 때론 일상의 디테일한 표현 때문에 때론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내용 때문에 그만의 가사 세계가 확실한 아티스트로 분류된다.

이러한 ‘윤종신 가사 공작소’도 김예림 앨범 프로듀싱에서는 잠시 안녕이었다. 김예림이 1년 반의 공백기를 갖는 동안 윤종신은 대화하는 시간을 끊임 없이 가졌다. “자상하고 친절한 선생님”이었다는 윤종신은 평소 김예림의 고민은 물론 밥 먹을 때 빠지는 상념까지도 공유하려고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이진영 이사는 “가사의 대부분이 김예림의 입에서 실제로 나온 말들로 쓰여졌다”면서 “그가 가장 잘표현하고 소화해낼 수 있는 단어와 어구를 최대한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찾아내려고 노력한 거다”고 설명했다. ‘진작 그러지 이제 와 뭐지 넌 언제나 그랬지’, ‘안갯속의 썸 라이트(Some light)’, ‘걱정 가득한 너의 마지막 굿바이(Good bye)’ 등의 가사가 대표적인 예였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왼쪽)와 김예림의 ‘올 라잇’ 티저영상.(사진=영상 캡쳐)
▲영상-예상 못한 파격, 그래도 믿는다

하의는 속옷만, 상의는 민소매 티셔츠 차림의 김예림. 침대에 널부러져 있던 그는 일어나 걷기도 하고 쇼파에 앉기도 한다. 하지만 어딘가 정신은 나가 있는 것 같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다 다시 이불 속에 얼굴을 묻고는 ‘아임 얼 라잇(I’m all right)’이라고 자위한다.

티저 영상은 파격적이었다. 순진한 소녀인줄만 알았던 김예림이 속옷만 입고 나온 게 문제였다. “믿었던 김예림마저”라며 선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런 반응은 윤종신도 예상했다. “좀 놀랐다” “파격적이긴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윤종신은 “하지만 감독을 믿고 음악을 믿는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올 라잇’의 티저 영상은 백종열 감독이 만들었다. 영화 ‘올드보이’와 ‘그놈 목소리’의 타이틀을 만들고 ‘S다이어리’, ‘새드 무비’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그는 김예림을 가지고 ‘여자 본능’을 건드렸다. 이별을 통보받은 한 여자의 다음 날 아침 풍경을 솔직한 화법으로 완성하자는 취지였다. 어떤 여자가 사랑에 배신 당한 상태에서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곱게 화장하고 말끔히 차려입겠냐는 생각에서 ‘올 라잇’의 티저영상이 시작됐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 출연한 배우 스칼릿 요한슨을 비롯해 ‘브리짓존슨의 일기’의 르제 젤위거에 친숙한 팬들은 그 연장선상에서 ‘여자 김예림’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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