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리얼’ 애정 큰 영화…30代 더 여유로웠으면”(인터뷰)

  • 등록 2017-07-07 오후 5:00:51

    수정 2017-07-07 오후 5:00:51

김수현(사진=코브픽쳐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김수현에게는 배우 인생 최대의 시련인지도 모르겠다. 원톱 주연 영화 ‘리얼’이 언론 평단의 혹평에 이어 일반 관객에게까지 외면받고 있어서다. ‘리얼’은 데뷔 이래 승승장구해온 김수현이 주연하고, 한류스타 김수현의 출연에 중국에서 무려 100억원을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개봉 지연, 촬영 도중 감독 교체, 설리의 잇단 구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졌던 관심을 놓친 건 영화가 공개되면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 슬로우파크에서 김수현을 만났다. 영화의 혹평에 김수현의 생각이 궁금했다.

“영화에 관한 기사나 이야기들을 열중해서 읽었는데 처음에는 아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반응 또한 당연한 것 같습니다. 영화에 관한 생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영화가 관객에게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수현은 언론배급 시사회 이튿날인 27일 VIP 시사회 중 눈물을 보였다. 대개는 ‘영화 반응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한가보다’ 생각했다.

“영화 때문이 아니었어요. 그날 초대한 사람들, 회사 식구들, 영화 스태프들 많은 분들이 있었는데 맨앞에 앉았던 연출팀 막내들이 저한테 형, 형이라고 계속 외치는 거예요. 함께 고생했던 생각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막내들이 (울리는) 힘이 있네요.”(웃음)

‘눈물을 흘릴 만큼 사랑스러운 동생들은 아니었다’고 농치는 순간에도 김수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러고 보면 김수현이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흘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년전 데뷔작 ‘정글피쉬’ 제작발표회 행사에서도 ‘연기를 못 했다’며 눈물을 쏟아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김수현은 ‘눈물이 많은 것 같다’는 얘기에 “때때로 어떤 순간의 감정, 상황에 과할 만큼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쑥쓰러워했다. 그 얘기가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얘기처럼 들렸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리얼’에서 김수현은 90%에 가까운 분량을 소화하며 최선을 다해서 연기한다. 영화의 부족한 완성도를 지적하는 ‘김수현 원맨쇼’라는 혹독한 평가에는 매 장면 매 순간 치열하게 연기한 ‘김수현의 고군분투’에 대한 안타까움도 포함돼있다. 김수현은 총 111회차 가운데 100회차 등장했다. 영화를 위해서 과감히 벗었고, 몸무게를 62~63kg까지 감량했다. 김수현이 ‘리얼’을 20대 대표작으로 남기고 싶다고 한 데에는 그만한 애정이 담겨서다.

‘리얼’은 군입대 전 김수현의 마지막 영화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재 ‘리얼’의 스코어는 부진하다. 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대작이지만 그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영화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드라마 ‘드림하이’(2011)부터 ‘해를 품은 달’(2012) ‘별에서 온 그대’(2013) ‘프로듀사’(2015) 영화 ‘도둑들’(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까지 거의 실패를 경험한 적 없는 지금의 시련이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쉼표가 될 수 있다.

“결과가 어떻든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20대 대표작으로 남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는데, ‘리얼’의 연기를 하면서 그동안 학습하고 습득한 것들을 농축해 영화에 풀어놨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가기 전에 드라마 한 편을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다녀온 후에는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30대 목표입니다.”

영화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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