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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 슬로우파크에서 김수현을 만났다. 영화의 혹평에 김수현의 생각이 궁금했다.
“영화에 관한 기사나 이야기들을 열중해서 읽었는데 처음에는 아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반응 또한 당연한 것 같습니다. 영화에 관한 생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영화가 관객에게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수현은 언론배급 시사회 이튿날인 27일 VIP 시사회 중 눈물을 보였다. 대개는 ‘영화 반응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한가보다’ 생각했다.
‘눈물을 흘릴 만큼 사랑스러운 동생들은 아니었다’고 농치는 순간에도 김수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러고 보면 김수현이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흘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년전 데뷔작 ‘정글피쉬’ 제작발표회 행사에서도 ‘연기를 못 했다’며 눈물을 쏟아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김수현은 ‘눈물이 많은 것 같다’는 얘기에 “때때로 어떤 순간의 감정, 상황에 과할 만큼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쑥쓰러워했다. 그 얘기가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얘기처럼 들렸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리얼’에서 김수현은 90%에 가까운 분량을 소화하며 최선을 다해서 연기한다. 영화의 부족한 완성도를 지적하는 ‘김수현 원맨쇼’라는 혹독한 평가에는 매 장면 매 순간 치열하게 연기한 ‘김수현의 고군분투’에 대한 안타까움도 포함돼있다. 김수현은 총 111회차 가운데 100회차 등장했다. 영화를 위해서 과감히 벗었고, 몸무게를 62~63kg까지 감량했다. 김수현이 ‘리얼’을 20대 대표작으로 남기고 싶다고 한 데에는 그만한 애정이 담겨서다.
“결과가 어떻든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20대 대표작으로 남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는데, ‘리얼’의 연기를 하면서 그동안 학습하고 습득한 것들을 농축해 영화에 풀어놨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가기 전에 드라마 한 편을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다녀온 후에는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30대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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