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몰려든 단기 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이미 0%로 떨어졌음에도 엄청난 자금이 연준에 몰리는 건 돈은 넘치는데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날 연준 역레포(reverse RE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5029억달러(약 560조원)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다. 역레포 수요가 5000억달러선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말만 해도 역레포를 통한 자금 예치는 1000억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QE)를 통해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이며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연준 예치 자금이 급격하게 늘었다.
월가에서는 연준에 단기 자금이 많이 쌓이는 건 결국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과지준금리(IOER) 인상 등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