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0%인데도…갈 곳 잃은 단기자금 연준에 몰려든다

연준 역레포 통한 유입액 5000억달러 돌파 '사상 최대'
  • 등록 2021-06-10 오전 8:31:55

    수정 2021-06-10 오전 9:49:13

최근 5년 연방준비제도(Fed) 오버나이트 역레포 자금 유입액 추이. (출처=뉴욕 연방준비은행)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몰려든 단기 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이미 0%로 떨어졌음에도 엄청난 자금이 연준에 몰리는 건 돈은 넘치는데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날 연준 역레포(reverse RE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5029억달러(약 560조원)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다. 역레포 수요가 5000억달러선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레포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향후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흡수하는 거래다. 역레포 수요가 늘고 있다는 건 시중은행, 머니마켓펀드(MMF) 등 연준에 예치한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역레포 예치금리가 현재 0%임에도 연준에 돈을 맡기는 건 그만큼 금융기관의 잉여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4월 말만 해도 역레포를 통한 자금 예치는 1000억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QE)를 통해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이며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연준 예치 자금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 와중에 근래 미국의 일부 단기 국채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고, 시중은행과 MMF 등은 0% 수익률에도 연준으로 눈을 더 돌리게 됐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진 것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에 단기 자금이 많이 쌓이는 건 결국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과지준금리(IOER) 인상 등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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