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확철” 에비드넷, 전승 사장 영입해 영업·마케팅 본격 시동

아이큐비아서 20년 근속 전승 전무, 9월 사장으로 영입
“서비스 라인업 구축해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추진할 것”
시리즈B 투자유치로 누적투자금 350억원의 5년차 기업
수익화 집중할 때…신약개발지원 등 B2B 사업 강화 초석
  • 등록 2022-11-16 오전 8:25:33

    수정 2022-11-16 오전 8:25:33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헬스케어 플랫폼 및 데이터 전문기업 에비드넷이 그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수익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에비드넷은 아이큐비아에서 20년간 몸 담은 전승 전무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최근 조직개편까지 마쳤다.

15일 조인산 에비드넷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에 “현재 제약분야 사업개발 및 마케팅 분야로 사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승 사장 영입은 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 에비드넷 사장 (사진=에비드넷)


올 초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유치까지 성공한 에비드넷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총 350억원이다. 직원수 60명 이내의 설립 6년차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년내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어 제약업계 시장 정보에 전문성이 있는 전 사장을 영입해 본격적인 수익모델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아이큐비아의 전신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통계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 회사인 IMS헬스에 입사해 지난 상반기까지 이곳에서 총 20년 간 근무했다. 최근까지 커머셜 세일즈 부문 전무로서 데이터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아이큐비아는 전국 3600여곳의 약국 등 채널별 유통자료 및 시장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전 사장의 경험은 향후 에비드넷이 신약개발을 계획 중인 제약사에 의료 분야 미충족 수요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 사장이 아이큐비아 재직 중 대표를 맡았던 세지딤 스트래티직 데이터 코리아는 아이큐비아의 관계사 중 하나로 제약분야의 영업효율화 데이터를 취급하는 곳이다. 전 사장은 IMS헬스 합류 이전까지 한독약품 개발·마케팅 부문에서 근무했는데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데이터 사업에서만 총 30여년의 경력을 쌓아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 사장은 지난 9월 에비드넷 합류 이후 제약사들에 에비드넷의 상품 및 서비스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기존에 에비드넷이 제약사들로부터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요청을 수행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에비드넷의 서비스를 제약사에 공격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그동안은 고객별 맞춤형 데이터 솔루션을 주로 제공했지만 이제는 상품 및 서비스의 기본 틀을 갖춘 상태에서 에비드넷이 고객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매출목표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당장 매출이나 영업이익 목표에 대해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에비드넷은 한미약품에서 최연소 이사 및 상무를 지낸 조인산 대표가 2017년 11월 설립한 회사다. 병원이 제공한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해 이를 필요로 하는 제약사 등 기업에 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함께 판매해 수익을 낸다. 2018년부터 4년간 50여개 대학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데이터를 표준화함으로써 다기관 빅데이터 분산 연구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운영 중이다. 에비드넷이 보유한 RWE(실사용근거)·RWD(실사용데이터)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의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한 임상연구 수행도 가능하다.

전 사장 영입으로 에비드넷은 제약업계 현황을 꿰뚫을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에비드넷 관계자는 “전승 사장이 가진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기업에서의 국내 사업 진두지휘 경험과 새로운 분석데이터 제품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 비즈니스의 성장을 도모하고 헬스케어 데이터 사업 분야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CRO나 인공지능(AI) 개발사 등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에서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비드넷은 이와 같은 영업 및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30일 ‘RWE 및 RX(처방) 다이나믹스’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는 제약사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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