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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읽는 대한민국..한 달에 한 권도 안산다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 1만 8154원
2003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
  • 등록 2015-03-05 오전 6:40:00

    수정 2015-03-05 오전 6:40:00

서울 세종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독자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출판시장의 불황과 독서인구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1만 815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2.9% 줄어든 것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도서구입비의 감소는 문화·여가·취미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지난해 가구당 오락·문화지출비는 월평균 14만 6814원으로 전년보다 5.6% 늘어났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오락·문화지출은 2005년 이후 10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지출 중 도서구입비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4년 연속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 1만 8154원은 단행본 도서의 평균 정가보다 적은 것으로 한 달에 책 한 권도 사지 않는다는 의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최근 개정 도서정가제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교보문고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간 단행본의 평균정가(최종판매가)는 전년 동기의 1만 9457원보다 4.2% 하락한 1만 8648원이었다. 결론적으로 도서가격의 하락에도 구입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가구당 도서구입비의 감소는 우리 사회 전반의 독서인구 감소와 스마트폰의 확산 등 매체환경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체부가 2년마다 시행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2013년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9.2권으로 조사됐다. 앞선 2011년 조사 때보다 0.7권 줄어들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가구당 도서구입비에 참고서나 학습서가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면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실제 책 반 권에도 못 미치는 8000원 정도”라며 “문화비 지출의 증가에도 도서구입비만 감소하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백 연구원은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책 구입은 결코 돈의 문제가 아니다. 저출산이나 자살률 증가에서 보듯 스트레스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각종 난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독서문화의 확산이 쉽지 않다”면서 “결국 학교나 직장,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책읽기의 즐거움을 복원하는 일에 사회적 노력을 기울이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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