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폼페이오, 北에 "ICBM 발사 말라"…공식 '경고장'

"비핵화-핵·미사일 도발, 매우 기대하는 약속들"
안보리 11일 회의…北 도발+인권 동시 다루기로
  • 등록 2019-12-11 오전 6:28:34

    수정 2019-12-11 오전 6:28:34

사진=백악관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왼쪽)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북한은 비핵화는 물론,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 모든 건 북한이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약속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새 계산법’을 요구하며 내세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자, 공식적으로 ‘경고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의 미국 측 최고 책임자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소와 비핵화 달성을 위해 나아갈 길에 대해 그들(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협상 메커니즘을 노력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북한은 지난 7일 평안남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더는 구체적 설명은 피했으나 ICBM 엔진 개발 관련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미 본토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ICBM 도발을 가장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도발 재개 중단을 압박했던 배경이다.

만약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이라는 칼을 칼집에서 뺀다면 양측의 ‘강(强) 대(對) 강(强)’ 대치국면으로 회귀는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최대 외교업적으로 내세우는 만큼, 도발 재개는 향후 북·미 관계를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일이 24일인 데다, 북한 측이 이미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했던 만큼, 25일 전후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도발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국은 전날(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오는 11일 안보리는 전체 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안보리를 소집한 건 2017년 12월22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화성-15형 발사에 따른 대북제재 결의 2397호 채택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애초 10일로 예정됐던 안보리의 북한 인권 문제 관련 회의는 취소됐다. 다만,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국은 11일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 인권 문제도 함께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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