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견조할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의 연초 어닝시즌에도 동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시장조사기관인 리피니티브가 조사한 시장 컨센서스를 인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세가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이 중 에너지업종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6.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불과 4주 전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짐 크레이머 CNBC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며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아주 많은 기업들이 이 사태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주가는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리피니피브가 집계한 올 1분기 S&P500지수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지난달 2일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가 이달 3일에는 4.9%로 낮아졌고 현재는 3.2%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는 최근 들어 미국 기업들의 중국내 사업 비중이 더 커진 탓이 있다. 실제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내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가 “이번 어닝시즌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 전망을 언급할 것”이라고 답했고,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7.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S&P500지수 내 모든 기업 평균인 4.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