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사법농단 후 공황장애…치료 후 돌아오겠다"

"지난 3년 잘 버텼지만, 공천과정서 곡해로 다시 고통"
"당선 후 두달간 극도불안 지속…몸과 마음 고통 지속"
  • 등록 2020-06-06 오전 10:16:00

    수정 2020-06-06 오전 10:26:4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법원행정처 시절 동료 법관의 뒷조사 파일 작성을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사법농단 사태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원 사직서 제출 후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의원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겪고 있는 공황장애 사실을 밝힌 후 건강 회복을 위해 잠시 국회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는 “총선이 끝나고 국회 개원을 맞이한 오늘까지 저는 말 못 할 고통과 싸워 왔다”며 “이 시점에서 제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께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아 용기를 내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2017년 2월 제출했던 사직서가) 제 예상과 다르게 반려됐고 그 후로 법원에 2년 더 남아 있었다”며 “그 시간 모두 쉽지 않았지만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초기 한 달가량, 저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 등 공황증상을 경험하게 됐다”며 “태어나 처음 느끼는 고통이었지만 치료와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지난 3년을 잘 견뎌가며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갑작스럽게 정치참여를 결정하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다”며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사법농단 당시를 둘러싼 논란과 터무니 없는 곡해가 난무하며 채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가 다시 떠올라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운동 중에도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당선에 이르게 됐다”며 “당선 이후에도 오늘까지 약 두 달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됐고,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일정을 소화하며 버텨왔지만, 몸과 마음은 2017년 2월 당시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숨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2시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깨어나는 날의 반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간 극도의 불면 상태가 누적되며 점점 몸이 말을 안 듣고, 일시적으로 정신이 마비되는 듯한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며 “얼마 전부턴 글을 읽거나 오래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우선을 일을 멈춰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면서도 “하지만 제 몸과 마음 상태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며칠 밤을 새우다가 국민들께 제가 가진 육체적, 심리적 한계를 숨김없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솔직한 양해나 충분한 납득 절차 없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으로 적당히 상황을 모면하고 둘러대는 모습을 제 스스로 용납하기 어렵다. 그건 제 방식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주하고 싶다.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다”며 “힘든 과정이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잘 이겨내겠다. 초심을 간직한 ‘이탄희’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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