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더 커진 '코로나 공포', 완벽 방역만이 수능 차질 막는다

  • 등록 2020-11-24 오전 6:00:00

    수정 2020-11-24 오전 6:00:00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 0시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됐다. 23일 신규 확진자가 270명대로 내려오면서 잠시 주춤해지긴 했지만 지난 18일 이후 닷새 연속 300명선을 웃돌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긴급히 내린 결정이다. 다음달 7일까지 한시적이긴 해도 종교 활동과 중점관리시설 이용 등에서 일상 제한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경제 활동에 차질이 예상되고 자영업 등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제’와 ‘방역’ 모두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지금은 방역에 무게를 두는 것이 맞다. 국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만명과 5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음달 초에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명 넘게 나올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른데 이어 지금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난 2,3월 대구 경북, 8월의 수도권 유행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열흘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을 생각하면 선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수능 연기는 없다”고 못박은 정부는 시, 도 교육청과 함께 수능특별방역기간을 정하고 지난 19일부터 준비를 진행해 왔다. 확진 수험생을 위한 수능용 병상 120개를 확보한 것을 포함,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754개의 시험실을 마련하고 95개 병상에서도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한 것이 한 예다. 전체 수능 시험실만도 3만3000여개에 달해 지난해 수능 대비 58% 늘었다. 하지만 49만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전적으로 믿고 안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여럿이 함께 8시간을 보내야 하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코로나 공포’를 떨치기 힘들 것이다.

겨울 문턱에서 치러지는 이번 수능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나라 전체에도 중대한 고비가 될 게 분명하다. 수능일 전후의 인구 이동 등에 비추어 볼 때 감염 전파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큰데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할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교육· 방역 당국과 중대본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고 완벽한 방역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수능이라는 국가 대사가 코로나 앞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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