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배민' 메이퇀, 규제의 덫에 적자…"보수적 접근해야"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부합했지만 4분기째 손실
실적 발표 후 홍콩서 하루 새 주가 7%대 빠져
신사업 매출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벌금 영향도
"내년 플랫폼 규제·코로나 경기둔화에 보수적 대응해야"
  • 등록 2021-12-04 오후 1:10:00

    수정 2021-12-04 오후 1: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최대 식품 배달업체인 메이퇀이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연초 대비 18% 꺾였다. 플랫폼 반독점 벌금 확정으로 규제 리스크 고점은 통과했지만 정부 규제와 매크로 경기 둔화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사진=ShiChang CaiJing)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메이퇀의 지난 3일 종가는 241.20홍콩달러로 전거래일보다 2.82% 하락했다. 연초(1월4일) 대비해서는 17.5% 하락한 수준이다. 메이퇀의 주가는 올 1분기 400홍콩달러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선 200홍콩달러선에서 지지부진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퇀은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신에 따르면 3분기에는 매출액 488억위안, 영업손실 101억위안, 순손실 99억9000만위안을 기록하며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67억위안, 63억2000만위안 증가하며 손실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에 머무르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후 메이퇀의 지난달 29일 주가는 7%대 하락 마감했다. 중국 언론 슬창차이징은 이날 “메이퇀의 주가가 7% 하락하며 시장가치는 1100억홍콩달러 이상 증발했다”며 그 배경으로 재무보고서 기준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 속 손실 확대 △주력 사업의 손익분기점 도달 △사용자 수가 향후 병목 현장에 직면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슬창차이징은 “메이퇀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67억7000만위안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는데, 이 기간 신규 사업이 매출 성장의 3분의 1 정도 기여했지만 동시에 가장 큰 적자를 냈다”며 “메이퇀의 초기 사업은 쇼핑, 호텔, 여행으로 현재 가장 성숙한 사업이고 매출과 이익 성장률이 높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식품 배달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3%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메이퇀의 지난 4년 간 거래 사용자 수는 약 2억명 정도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단일 사용자 소비량 증가율도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내년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론적으로 신규 사업이 매출보다도 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다. 기업 성장 과정 속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1~3년 내 해결해야 하는 게 메이퇀의 과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가는 메이퇀의 순손실 확대에 연구개발비 부담과 함께 반독점 벌금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9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메이퇀에 플랫폼 반독점 위반 벌금 34억4000만위안을 부과했다. 이외 분기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47억위안이 증가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이퇀은 올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순이익 증액분을 재투자하는 만큼, 당분간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 증가는 필연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내년까지 플랫폼 규제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퇀의 3분기 실적에서 정부 규제가 미치는 충격이 가시화된 만큼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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