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웨이 부사장 “3년 내 DX(디지털전환) 국내 매출 50%까지 끌어올릴 것"

지난 5월 부임이래 한국기자단과의 첫 인터뷰
미국 제재로 한국화웨이 매출도 타격…EBG로 돌파구 찾아
보안·부품 수급 우려 일축…"매출 20%를 R&D 투자"
"韓, 가장 성숙된 5G 국가…화웨이 솔루션으로 좋은 성과 내고파"
  • 등록 2022-09-25 오후 12:00:00

    수정 2022-09-25 오후 9:15:48

황디(왼쪽) 화웨이 부사장이 21일 태국 방콕 화웨이 커넥트2022에서 한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태국 방콕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 내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 그룹(EBG)를 이끌고 있는 황 디 한국화웨이 부사장이 2~3년 내 EBG 부문 매출을 한국 매출의 절반 수준까지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EBG는 컴퓨팅,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돕고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부문을 말한다.

황 부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화웨이의 EBG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한국화웨이 사업 중 EBG 매출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된 한국화웨이의 2021년 매출은 2816억원이다. 화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의 제재에 따른 영향이 한국화웨이에도 드리워지기 시작한 탓이다.

글로벌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6368억 600만위안(126조 5206억원)으로 전년(8912억 7400만위안) 대비 40% 가까이 줄었지만 이 가운데서도 EBG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화웨이의 EBG 매출도 81억 7000만달러로 전년비 27.6% 증가한 상태이다. 한국화웨이 역시 EBG를 한국 사업의 돌파구로 보고 있는 이유다.

지난 5월에 부임한 황 부사장 역시 미국 제재에 따른 고충을 적잖게 받고 있는 듯했다. 한국 내 사업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중 갈등 상황으로 파트너사들이 만남을 꺼리는 것이 어렵다”며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다만, 미국이 화웨이 제재 이유로 내세우는 보안 문제에 대해 “사이버 보안은 기술적 관점에서 다뤄야지, 정치적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며 “화웨이는 지난 30년간 전 세계 인구 3분의 2를 대상으로 170여 국가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연간 개발·연구(R&D) 비용의 5%를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중국뿐 아니라 영국·독일·벨기에 등에 사이버보안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G 보안인증인 NESAS와 국제표준보안인증인 공통평가기준(CC), 개인정보준수검토(PCR) 인증 등 270개 이상의 글로벌 제품 보안인증을 취득한 사실도 언급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회사와의 거래가 불가능한 상태다. 그 여파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5G 칩셋 등은 수급이 불가능해졌다. 이처럼 화웨이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이 원활하게 이뤄져 ‘지속가능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지도 시장의 의구심이 크다.

이에 대해 황 부사장은 “지난해 매출의 20%를 R&D에 투자하는 등 비즈니스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이를 대체할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며 “상품의 개발, 공급, 출시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자사 관리에 두는 BCM(Business Continuous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화웨이는 현재 데이터 스토리지, IP 네트워크, 광 전송 등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 데이터센터(IDC)를 세우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황 부사장은 “많은 기업 고객 및 파트너사들이 화웨이가 보유한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모른다”며 “화웨이 EBG의 혁신적인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하는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우리 솔루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삼갔지만, 그에 따르면 한 제조기업은 화웨이 스토리지를 도입해 안정적인 제조 공정에 이용 중이고, 대기업 물류기업 역시 화웨이 와이파이6를 이용해 지능형 캠퍼스를 구현하고 있다.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솔루션인 DCI(Datacenter interconnect) 제품으로 간편한 운영과 유지보수, 그리고 넓은 통신 대역폭 등의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한국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기업과 데이터센터 간의 효율적이면서도 유연한 상호 연동을 실현해냈다는 설명이다.

황 부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국가들 가운데 가장 성숙된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많은 DX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처럼 ICT 산업이 발전한 시장에 참여해 화웨이의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으로 한국 고객들을 만족하게 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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