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rd SRE][Worst]오케이캐피탈, 돈맥경화에 등급 빨간불

워스트레이팅 5위…30명 중 29명 등급 하향 응답
자금경색으로 기업금융 휘청…부동산PF 부실 위험
영업자산 중 기업금융 비중 84%…경기 민감 반응
  • 등록 2022-11-21 오전 9:11:00

    수정 2022-11-22 오전 9:31:09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캐피탈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을 늘려왔는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크레딧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면서 자금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오케이캐피탈이 고수익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업계에서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오케이캐피탈은 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40개 가운데 신규 진입한 동시에 5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총 203명 중 30명(14.8%)으로부터 현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케이캐피탈은 지난해 부동산 관련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해 영업자산 규모를 빠르게 성장시키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응답자별로 살펴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11명 전원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답했고, 비CA는 19명 중 18명이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SRE 자문위원은 “캐피탈사 자체가 자산 건전성이 좋지 않으며, 특히 A- 등급의 캐피탈사를 보면 자산 불확실성이 크다”며 “최근 부동산 관련한 기업금융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케이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억원 늘었다. 총자산도 지난해 말 대비 12.8% 증가한 3조94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오케이캐피탈이 부동산 PF와 부동산 담보대출 등 기업금융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해 영업자산 규모를 빠르게 성장시킨 만큼 부동산 시장의 경기 변동에 따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오케이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세에 따라 이익 창출 규모가 늘어났지만,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 유동성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 내 기업금융 비중은 지난 2017년 말 62.6%에서 지난 6월 말 84.1%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오케이캐피탈의 영업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기타 부동산금융 37.1% △기업 일반대출 25.7% △부동산 PF 21.4% △개인 신용대출 14.9% △할부 및 리스 자산 0.9% 등 순이었다.

김경률 한기평 연구원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금융, 개인신용대출 등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저하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과 전반적인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케이캐피탈이 최근 대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가 침체하고 있고, 본PF로 전환되지 못한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관련 자산의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시공단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 영업환경의 변화로 부동산 익스포저의 내재위험이 커지고 있어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기업금융은 부동산 관련 자산에 집중돼 있어 향후 포트폴리오의 균형 있는 성장이 중요하며, 건별 취급액이 높은 거액여신의 집중 위험도 내재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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