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무실 복귀' 직장인들…“사내 문화 달라졌다”

영미 경영진 사무실 근무 선호…"사무실서 업무능력↑"
팬데믹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사내 분위기
감염 불확실성 여전…기업·근로자 모두 엄격해진 방역
"실내서 함께 TV보며 식사…직원 유대 돈독해져"
  • 등록 2021-09-21 오후 3:38:32

    수정 2021-09-21 오후 3:38:32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델타변이 확산으로 미국 내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이후에도 사무실을 폐쇄하지 않았던 일부 기업들, 그리고 제한적으로나마 사무실 근무를 재개한 기업들에선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사내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영미권에선 직원들이 사무실 근무를 재개한 기업들이 많다. 델타변이 확산을 우려해 사무실 복귀 시점을 늦춘 기업들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선택적·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일부 근로자들은 ‘필수 직종’이라는 이유로 팬데믹 이후에도 실내 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상사 눈치를 보거나 회사 방침에 따라 사무실에 출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국 인적자원관리협화가 영국 차타드 경영연구소(CMI) 관리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72%가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관리자들 절반 이상이 “직원들이 최소 주 2~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영진 입장에선 조직문화 등의 붕괴를 우려해 사무실 근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영미 글로벌 콘텐츠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제임스 로저스는 BBC에 “기업에게는 사무실이 굉장히 중요하고, 개인적으로 사무실에서 일할 때 우리의 업무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의 목표는 직원들이 가능한 한 자주 사무실에 나와 일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사무실에 복귀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WSJ은 사내 분위기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복귀 직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엄격해진 방역 규정이다. 대다수 기업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반드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일부 회사는 직원들이 먼저 상사에게 의무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실내 마스크 착용과 타직원과의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습관화하고 있다.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언제나 자신 또는 동료가 갑작스럽게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함과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직원들 간 책상 사이에 칸막이를 세우고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코로나19 테스트를 실시해 결과를 공유하는 등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복귀 직원은 팬데믹을 계기로 동료들과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미 휴스턴의 자산관리사 브랜슨, 포울크스앤드 컴퍼니의 직원 9명은 미리 준비해둔 식사를 ‘사무실에서’ 먹는 경우가 늘었다. 동료 직원들이 정기적인 코로나19 테스트 및 백신 접종을 마친 만큼, 야외 식당이나 카페보다 안전하다는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다같이 TV를 보며 점심 식사를 한다”며 “이후 직원들 간 협업과 케미스트리가 훨씬 더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오하이오주 아메리워터의 마케팅 전문가 메건 랜들은 “백신 접종 이전엔 누군가 나눠 먹자며 음식을 가져오면 다들 꺼렸지만, 지난 6월 한 동료가 ‘깜짝’ 도넛을 가져왔을 때 다른 동료가 먼저 몇 개를 가져가 상자 일부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통신매체 쿼츠와 리서치업체 퀄트릭스가 전 세계 근로자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7%가 팬데믹 이후 사내 문화가 개선됐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또 52%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한 목적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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