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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가즈프롬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 동안 시설 정비를 위해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미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량을 최대 용량의 20%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이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가스관 정비에 나서면서 유럽 경제 제재에 따른 보복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은 러시아 가스의 최대 수입국인 만큼 러시아의 가스관 공급 중단 사태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크다.
문제는 겨울철이다. 노드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이 최대의 20%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러시아가 겨울철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가즈프롬의 가스관 중단 발표 전에 유럽의 가스 가격은 5개월래 최고치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가즈프롬은 유지 보수가 완료되고 기술적 오작동이 없는 경우 하루 3300만 입방미터의 유량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지난 달에도 연례 점검을 이유로 가스공급을 중단하는 등 수시로 가스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리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의 경제 제재로 가스관 운용에 필요한 터빈을 캐나다에서 수입할 수 없게 돼 정상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독일측은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