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종합운동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샤프' 김은중(31)이 두 골을 터뜨리며 분전한 가운데 소속팀 제주유나이티드(감독 박경훈)가 성남일화(감독 신태용)를 꺾고 FA컵 4강에 진출했다.
제주는 18일 오후7시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전 경기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한 골씩을 성공시킨 김은중의 맹활약을 앞세워 홈팀 성남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제주는 올 시즌 국내 클럽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FA컵 무대에서 4강에 올랐고, 사상 첫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아울러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1-1로 비긴 이후 세 번째 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높였다.
반면 홈팀 성남은 실점 이후 꾸준히 공세를 펼치고도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해 FA컵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성남이 FA컵 무대에서 제주에게 덜미를 잡힌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7년 열린 첫 맞대결에서는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서 4-5로 패한 바 있다.
이날 경기의 선제골 겸 결승골은 전반20분에 나왔다. 제주의 중앙미드필더 구자철이 성남 위험지역 내 오른쪽을 파고든 뒤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김은중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후반44분에는 헤딩슈팅을 통해 추가골을 뽑았다. 이로써 김은중은 정규리그, 포스코컵, FA컵 등 최근 출전한 9경기서 10골5도움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성남은 전반27분 조동건을 빼고 송호영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에는 조재철과 문대성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제주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뚫어내지 못했고, 결국 두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제주의 준결승전 매치업은 오는 9월 중순께 추첨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며, 4강전은 9월29일에, 결승전은 10월24일에 각각 열린다. 우승팀에게는 2억원의 상금과 함께 다음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성남일화 0-2 제주유나이티드(FA컵 2010 8강전)
▲득점자
김은중(전반20분, 후반44분/제주유나이티드)
▲성남일화(감독 신태용) 4-3-3
FW : 조동건(전27.송호영) - 라돈치치 - 몰리나
MF : 김철호(후20.조재철) - 김성환(후37.문대성) - 전광진
DF : 홍철 - 윤영선 - 조병국 -고재성
GK : 정성룡
▲제주유나이티드(감독 박경훈) 4-4-2
FW : 산토스(후21.배기종) - 김은중
MF : 이현호(후37.네코) - 박현범 - 구자철 - 김영신
DF : 마철준 - 강민혁 - 홍정호 - 이상호
GK : 김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