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조제 알도, "정찬성과 판정 접전 예상해 테이크다운 시도" 고백

  • 등록 2013-08-05 오후 4:09:35

    수정 2013-12-02 오후 1:26:0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이 스피드에서 챔피언 조제 알도(26)에 뒤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은 지난 UFC163에서 펼쳐진 정찬성과 조제 알도의 ‘UFC 페더급 타이틀전’을 되돌아본 기사에서 “양 선수의 가장 큰 차이(discrepancy)는 스피드였고 상대보다 빠른 손과 다리를 소유한 알도가 이겼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페더급의 압도적인 챔피언인 알도는 정찬성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것을 기대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지만 그 방법만은 평소 같지 않았다”고 방송은 운을 뗐다.

하체 및 다리 공격으로 상대를 서서히 무력화시켜나가던 알도의 스타일이 정찬성에게는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레그킥은 1차례에 불과했고 이후에는 아예 없었지만 승리를 따냈다”는 것이다.

알도의 전매특허인 ‘허벅지 강타’ 로우킥이 사라진 데 대해 ‘MMA파이팅’은 “경기가 끝나고 받은 X선 촬영 결과 알도의 오른쪽 발이 부러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정찬성에게 날린 첫 번째 로우킥이 무릎뼈에 정통으로 맞아 발이 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상관없이 정찬성은 경기 내내 챔피언 앞에 서서 당당하게 싸웠다.

대등한 승부 속 알도와 정찬성은 스피드에서 약간씩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알도는 정찬성보다 빠른 손과 다리를 소유했고 반사 신경 또한 앞섰다”면서 “사라진 로우킥 대신 대미지를 피하기 위해 움직이던 정찬성의 턱과 얼굴에 왼손 잽을 지속적으로 적중시키면서 경기를 컨트롤해나갔다”고 짚었다.

알도가 서브미션(항복) 기술이 강한 정찬성을 상대로 종전 보기 쉽지 않던 테이크다운(넘어뜨리기)을 시도하고 성공시키는 다소 위험한 전략을 구사한 것은 정찬성에게 ‘KO 승’을 거두기 어렵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알도는 “힘든 판정이 될 것으로 봤다. 그래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다면 그 라운드를 이길 수 있겠다고 여겼다”며 정찬성과 승부가 쉽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알도는 코너에서 트레이너들로부터 그런 식으로 싸우지 말라는 훈계를 듣고 4라운드 들어 다시 타격전을 벌인 결과 예기치 않은 정찬성의 탈골에 힘입어 행운의 신승을 거뒀다.

“승부는 펀치를 교환하던 도중 정찬성의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면서 갈렸다”고 방송은 강조했다. 경기 뒤 알도는 “정찬성의 어깨가 분리되는 걸 봤고 그쪽으로 킥을 날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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