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이날 “목표 궤도에 진입한 아나시스 2호는 앞으로 약 4주간 위성 중계기 동작과 제어 등 관련 성능시험을 실시한 후 10월경 최종적으로 군이 인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성과 연결하는 지상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하에 군 위성 통신체계 연구개발 사업으로 진행돼 총 8종의 단말기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아나시스 2호와 연결해 군 운용성을 확인하는 등 최종 시험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군은 최초 독자 통신위성의 확보를 통해 기존 위성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전송용량과 대 전자전(Anti-Jamming) 능력 등 성능 면에서도 대폭 향상돼 생존성과 보안성이 강화된 통신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대전자전 능력의 경우 적으로부터 이른바 재밍(Jamming)과 같은 전파교란 위협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군은 ‘아나시스 2호’의 주파수 도약 기술을 통해 전파 교란을 회피, 통신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게 된다. 회피 성능도 기존 대비 약 3배 이상 강화됐다는게 방위사업청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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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장갑차 등 차량에 탑재될 기동용 단말을 통해 이동 작전 중에도 위성 통신이 가능해져 신속한 기동 작전 중에도 위성 통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동 통신(Communication on the move)’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주목할만한 점은 우리군의 C4I체계, 전술정보통신망(TICN) 등 약 30여 개의 각 군 무기 체계와 상호 연동해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지상 통신체계는 산악 등 지형적 환경에 따라 통신 음영 지역이 발생했지만, 군 통신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지형적 제약을 받지 않고 한반도 전 지역의 어느 곳이든 24시간 안정적인 통신을 지원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군 위성통신체계는 방위산업과 우주산업에도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지상부 개발에 국내 20여 개의 방산업체와 80여 개의 중소협력업체가 참여해 약 95%의 국산화를 달성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아나시스 2호가 정지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해 임무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군 통신체계의 발전뿐 아니라, 우주 국방력 확보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전장이 될 우주공간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관련 방위산업 육성에 각별히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