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연구소 이대우 안보전략실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진용을 드러낸 미국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 “(투 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나 제이크 설리번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내정자는 한반도 전문가는 아니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 복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유럽, 즉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쪽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무너진 동맹관계를 재구축할 때 한국 등 아시아보단, 유럽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어린 시절을 주로 프랑스 파리에서 보낸) 블링컨 지명자는 유대인인 만큼 (북핵 문제보단) ‘이스라엘·이란’ 문제에 더 관심을 둘 수도 있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 간 대표적 갈등사례인 방위비분담금 협상도 조기에 봉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실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처럼 방위비를 엄청나게 늘리려 하진 않겠지만, 물가 등을 고려해 인상 요구는 할 것”이라며 적정 수준에 맞춰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향후 한국 정부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례처럼 미 대사와 껄끄러웠던 관계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차기 대사와는 우호적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미 정부는 현지에서 근무하는 주한미국 대사의 보고를 주의 깊게 살피는데, 사이가 나쁘면 우리에게 득 될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