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하락기 끝나간다…자칫 빠른 절상 나타날 수도"

국제금융협회(IIF), 엔화 약세기 접고 강세장 전환 예고
"엔화약세 초래한 내외금리 차, 서서히 엔화에 강세압력"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커져…2008년 같은 엔 강세 재현"
"투기적 엔 매도세 줄어들면 빠른 엔화절상 나타날 수도"
  • 등록 2022-07-15 오전 9:08:29

    수정 2022-07-15 오전 9:08:2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때 `1달러=139엔`까지 가면서 달러화대비 가치가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한 일본 엔화가 조만간 강세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엔화 절상이 가팔라져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무질서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까지 있다고 봤다.



전 세계 450여개 민간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는 14일(현지시간) `글로벌 매크로 뷰` 보고서를 통해 엔화가 장기간의 약세기를 끝내면서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17% 이상 급락하고 있는 엔화는 전날 장중 한때 1달러에 139엔까지 내려가면서 1998년 9월 이후 근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로빈 브룩스 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 들어 나타난 엔화 급락은 내외 금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서도 일본은행(BOJ)만 유독 수익률곡선제어(YCC)과 전례 없는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한 탓에 내외 간 금리 차이가 벌어졌고, 이는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0)%로 묶는 목표를 조정하거나 YCC 자체를 포기할 것으로 봤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그 댓가는 엄청난 비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일본 엔화 가치가 머지 않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위시한 주요 선진국에서의 적극적 통화긴축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 중국에서의 코로나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장기화라는 악재들까지 겹친 탓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차츰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엔화 약세를 강세로 반전시킬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일본과 주요 10개국(G10) 국채 금리 간 스프레드(=금리 차이) 확대는 이미 시장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큰 그림을 바꿔놓을 수 있다”며 “앞으로는 내외 금리 차이가 엔화에 절상 압력을 넣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지난 2008년과 앞으로의 상황이 유사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당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조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엔화는 뚜렷한 강세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만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직까지 시장은 엔화 강세 전환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그 증거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투기적 투자자들이 여전히 엔화에 대해서는 순매도 포지션을 크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럼에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달러대비 유로화를 매수하는 투기적 포지션이 많았는데, 최근엔 이 매수 포지션이 줄고 있다”며 향후엔 이들 투기적 투자자들이 엔화 매도를 줄이면서 매수 포지션을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럴 경우 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절상될 수 있고, 그로 인한 무질서한 조정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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