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역투를 보여주고 있는 SK 선발투수 고든. 사진=SK 와이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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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타자들이 잘 도와줘서 마음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용병 대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SK 고든이 리즈와 용병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고든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5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펼치며 호투했다. 1회부터 5회까지는 볼넷, 안타 하나 내주지 않았다.
최고구속 147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커터 등 예리한 변화구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었다. 타자에 따라 몸쪽과 바깥쪽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제구도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던진 공은 56개, 투구수 조절도 효율적이었다.
6회초 선두 타자 김태군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고, 이대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1실점했지만 승리를 지켜내기에는 충분했다. 타선도 1회말 대거 4점을 뽑아주며 힘을 실어줬다.
경기 전 배터리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걱정은 컸다. 주전 포수 정상호가 중지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든은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한 포수 허웅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특히 국내에 데뷔하자마자 3경기에서 2연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이며 앞으로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고든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하기로 했는데 타자들이 잘 도와줘서 마음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었다. (투구수가 60~70개가 넘어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세트포지션에서 몸이 앞으로 쏠려 공이 높게 가는 것 같다. 다음 선발 때는 이 점을 보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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