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챔프' 최나연 "14년 전을 떠올렸다. 그리고 우승했다"

  • 등록 2012-07-10 오후 7:34:31

    수정 2012-07-10 오후 7:51:03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최나연이 10일 오후 인천광역시 운서동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영종도(인천)=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14년 전 세리 언니의 기억을 떠올리며 내가 어떤 마음으로 미국에 왔는지 생각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 우승 비결이다.”

최나연(25·SK텔레콤)이 10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G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를 밝혔다.

“코스 자체가 낯설지가 않았다”고 입을 뗀 최나연은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회 전까지 LPGA 투어 5승을 올렸던 최나연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꿈이었던 ‘메이저 챔프’ 타이틀을 얻게 됐다. 분명 일반 대회 우승과는 감동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최나연은 “대회 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으냐?’라는 질문에 ‘대회는 모두 같다’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막상 우승을 해보니 전에 마음이 바뀌었다. 정말 두 배의 감동이 밀려왔다”고 우승 당시 심정을 전했다.

최나연은 가족들과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6일 일본으로 건너가 20일부터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만사 사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대회가 끝나면 런던 올림픽도 관람할 예정이다. 휴가 겸 세운 계획이다.

다음은 최나연과의 일문일답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쳤다. 그날 밤 어떤 생각을 들었나.

▲매우 흥분된 하루였다. 숙소에 가자마자 한국에 있는 로빈 사임스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사임스 코치는 “못 친 날을 잊어야 하듯 잘 친 날도 잊어야 한다. 내일은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조언해줬다. 우승에 큰 힘이 됐다.

-10번홀 트리플 보기 상황을 다시 설명하자면.

▲티 샷이 왼쪽으로 당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가 해저드 라인 안쪽에 떨어진 걸 봤다고 해서 경기위원과 상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시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이언 실수를 반복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게 됐다.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했나.

▲11번홀로 이동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망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도 했다. 심지어 물병을 숲으로 던지기까지 했다. 그러자 캐디가 “너는 지금 1등이다”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 말이 큰 도움이 됐다. 스스로 이겨내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마지막 홀까지 골프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최근 캐디를 교체했다. 이유가 있었나.

▲신선함이 필요했다. 예전 캐디와 3년 가까이 일하다 보니 서로 감정 표현이 너무 쉽게 나왔다. 화를 내는 일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시합에 방해됐다. 현재 캐디는 마크 오메라 선수의 전담 캐디였다. 남자 대회를 많이 다녀서인지 그린 읽는 법이나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이 남달랐다. 게다가 성격도 좋아 서로 잘 맞는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다면.

▲중학교 때부터 국가대표를 했다. 만약 기회가 돼서 국가대표가 되고, 메달을 따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LPGA 우승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단체전도 같이 열린다면 어릴 때부터 같이 운동한 신지애, 김인경 등과 함께 출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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