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테랑 기자 "김연아는 리더의 표상, 정치인들은 배워야"

  • 등록 2014-03-13 오후 4:42:46

    수정 2014-03-13 오후 5:42:1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동북아 외교와 각국 정치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미국 기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베테랑 기자 톰 플레이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신문 ‘칼리지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판정 의혹에 휘말리면서도 의연한 자세를 보인 김연아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 김연아가 피겨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 제이에스티나 제공


기자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김연아의 피겨 연기는 물론 그의 침착하고 품위있는 태도(Her cool and classy performance off it)에 감동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한국인들은 금메달 강탈 사건에 대해 크게 불만을 터뜨렸지만, 김연아는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은메달을 기꺼이 수락했다.(Kim, 23, graciously and gratefully accepted the runner-up silver without a hint of whine)”면서 “스포츠는 물론 정치계에서도 이런 일은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오늘날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동북아 정세를 꼬집으면서 각국의 정치인들에게 범세계적인 마인드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 일본은 이러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통문화의 힘을 통해 앞날을 헤쳐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김연아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기자는 “중국의 테니스 선수 리나와 한국의 김연아가 국가 유산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올바른 품행은 한국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품행과 궤를 같이 한다”고도 밝혔다. 기자는 대인배 답고 자기 잇속에만 급급하지 않는 리더의 정신을 김연아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서 본 셈이다.

기자는 끝으로 200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조지 여오 전 싱가포르 무역장관의 명언을 언급하며 여운을 남겼다. 조지 여오는 “세상이 소용돌이칠 때 고요하고 깊이 있는 내면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판정의혹의 희생양이 돼 은메달을 땄지만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김연아의 모습은 각국의 정치인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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