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에 가까운 세련된 디자인은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색상도 과감하게 바꿨다. 성남을 상징하는 전통의 컬러였던 노란색을 버리고 축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검은색을 채용해 ‘여름에 문제가 없을까’라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직접 유니폼을 입고 뛸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12일 성남 전지훈련지인 일본 구마모토에서 만난 성남 선수들은 솔직했다. 세련된 디자인을 칭찬하면서도 불만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그러나 심판복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골키퍼 박준혁과 수비수 곽해성은 “심판들이 입는 유니폼이 검정색이라 구별하기가 힘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해 K리그 심판복 색상 중에는 검정색도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심판복 색상은 노란색과 하늘색, 검정색, 빨간색 4가지인데, 성남을 맡는 심판은 다른 색상을 입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무더운 여름을 걱정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유니폼을 실착해봤던 골잡이 황의조는 “여름에 더울 것 같다”고 말했고, 김동섭도 “선수 입장에서는 여름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승민도 “나는 땀이 많은 편인데,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새 유니폼이 걱정색이라 스폰서 책정도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수비수 임채민은 “스폰서 마크와 폰트가 이쁘게 나와야 유니폼이 더욱 멋질 것”이라며 “구단 프런트분들이 마지막까지 힘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