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 한숨 돌리던 민주당, 또 ‘조국 난감’

‘갑툭튀’ 김남국, 총선 두 달 남겨놓고 ‘조국’ 논쟁
금태섭 “조국 수호 선거 안 돼” vs 김남국 “비겁하다”
김해영·박용진vs김경협·정은혜도 가세… ‘조국 내전’ 양상
  • 등록 2020-02-22 오전 10:15:20

    수정 2020-02-22 오전 10:15:2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조국 사태’를 애써 마무리하고 한숨 돌리던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놓고 벌이던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비호하던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한 게 시작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조국 논쟁’이 다시 시작될 경우 두 달여 남은 4·15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김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17일 이후 다시 조국 논쟁으로 민주당이 몸살이다. 금 의원은 김 변호사의 출마 소속이 전해 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서울 강서갑 후보 경선이 ‘친조국’과 ‘반조국’의 싸움 구도로 잡히는 것에 우려한 것 그는 조 전 장관과 관련해 쓴소리를 낸 바 있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처리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가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김 변호사는 금 의원의 반응에 SNS를 통해 연달아 비판글을 작성해 올렸다. “현역 의원이 왜 권리당원 하나 없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나, 비겁하다” “청년 정치를 응원해 달라.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자” “정말 ‘조국 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조국 백서는 ‘조국 사태’ 당시 검찰과 언론의 이른바 ‘조국 죽이기’ 실체를 기록한다면서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추진됐다.

금 의원과 김 변호사 간의 설전으로 시작된 싸움은 당 안팎을 흔드는 중이다. 당이 김 변호사를 강서갑이 아닌 다른 지역구로 옮긴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갈등 자체는 일단락 됐으나 여진이 길다. 조 전 장관을 놓고 여당 내에서 내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해영 최고위원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김 변호사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김 최고위원은 “청년 정치에서 생물학적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 정신이며 김 변호사도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치를 실현해 왔는지 묻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반면에 김경협 의원과 정은혜 의원은 김 변호사를 옹호했다. 김 의원은 SNS에 “지나간 지 한참 오래된 조국 이슈를 다시 끌어들여 청년의 도전 기회를 박탈하고 기득권을 수호하겠다? 상대의 프레임에 말려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썼다. 정 의원은 “청년의 도전 기회가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호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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