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명 몰린 공인중개시험...합격자 4명 중 1명만 개업

[중개보수 개편]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 역대 최고 기록
올 상반기 부동산 거래량 폭증
  • 등록 2020-09-07 오전 6:00:48

    수정 2020-09-07 오전 6:00:48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역대 가장 많은 응시자들이 몰려 화제가 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제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접수한 수험생은 36만2754명이었다. 지난해 수험 인원인 29만8227명보다 6만4527명이 늘었으며 1983년 국내에 공인중개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고 응시 인원이다.

서울의 아파트 중위값이 9억원을 넘어선 상황(KB리브온 통계)에서 아파트 서너 채만 중개해도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경기침체에도 부동산 불패라는 믿음들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연도별로 봐도 최근 몇년 간 부동산중개업소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8년에는 부동산중개업소 1만9673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1만6256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는 1만6916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1만5496곳이 문을 닫았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률은 지난 18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새로 문을 연 중개업소는 1만933곳이었으나 문을 닫은 부동산중개업소는 7608곳(휴업 701곳 별개)이다. 2002년 상반기 기록한 5153곳 이후 최소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올해 상반기 폐업 비율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는 62만8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108건)의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112만6261건)도 전년 동기(99만2945건)보다 13.4%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수험생이 몰리고 부동산중개업소 폐업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정작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부동산중개업은 시장의 거래량에 따라 부침이 큰데다가 공인중개사들이 계속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내부 경쟁도 치열해서다. 정작 자격증을 따고도 일을 하지 않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보다는 노후대비에 대한 불안감에 자격증을 따고, 어떻게든 사무실을 유지하는 수요가 많아서라고 보고 있다.

힌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지난 2017년 회원 1만5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 매출 4800만원 미만인 경우가 73%였고 이중 1200~2400만원 수준이 22.3%로 가장 많았다. 사무실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실제 월수입은 200만원 미만인 공인중개업소가 다수라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 어플을 통한 직거래가 늘면서 부동산중개소를 통한 거래는 줄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부동산중개업 연평균 주택매매거래량은 △2015년 13.1건 △2016년 10.9건 △2017년 9.3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자가 1985년 제1회 시험 이후 42만명에 달하지만 개업을 하거나 부동산중개법인 소속 공인중개사는 10만5000명 수준이다”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하지 않는 인원이 30만명이 넘는 것이 부동산중개업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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