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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에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3180선까지 치솟았다. 15일과 16일에는 개인까지 대거 매수세를 보이면서 장중 3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까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3200선 회복은 실패했다.
수급상으로는 지난주 외국인과 개인이 주도했다. 기관이 1조1713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600억원, 677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2조9297억원어치나 사들이면서 코스피 익스포저를 확대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5498억원어치 샀고, 기관은 3조2408억원어치 팔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금융, 통신, 의약품 등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며 “국내 IT에 대한 외국인 시각 변화가 연속 순매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 방향성은 높은 프로그램 순매수 비중, 코스피200 선물 매수 포지션 확대 등을 함께 고려하면 당분간 주식시장 방향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팬데믹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들 누적 순매도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함을 고려한다면 매수 여력은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최근 동학개미운동이 소강상태고, 기관 역시 큰 수급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움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시장 주력 수급원은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본격적인 실적시즌이라 국내외 증시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2018년 3분기(26.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40조원을 넘어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중심의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이다”며 “높아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특히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도 높다. 이번 1분기 코스피의 순이익 추정치는 32조5000억원으로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미 1분기 실적 추정치는 연초보다 14.3%, 전월보다는 4.4% 상향 조정됐다.
노 연구원은 “미국 IT 상승 가능성과 국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주식시장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환경”이라며 “다만 5월 초 공매도 재개 이후 중소형주 위주 장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의 낮은 내재 변동성은 향후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수 방향성의 키를 외국인이 쥐고 있는 국면”이라며 “외국인 선호를 받는 반도체, 배터리와 미국향 소비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지속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2차전지, IT하드웨어, 철강 등을 꼽았고 내주 코스피 주간 밴드는 3150~3250선을 전망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후 정상회의는 11월에 예정된 UN 기후변화당수국 총회를 앞두고 사전적으로 각국의 입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주요 의제와는 별개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초대한 상황인데, 아직 공식적인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갈등이 커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