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감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를 9-0으로 이긴 뒤 공식 인터뷰에서 선발투수 해커를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해커는 이날 6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영봉승의 발판을 놓았다. 1차전 포함, 이번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⅓이닝 동안 1실점만 내주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해커가 기대한 만큼 잘 던져줬다”며 “마운드에서 자기 역할을 했기 때문에 5회 찾아온 좋은 찬스를 빅이닝으로 만들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해커에게 플레이오프 등판 날짜를 줬다. 거기에 맞춰 투구수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9점 차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필승조인 원종현과 임창민을 8회와 9회 마운드에 올렸다. 불펜진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다소 의외로 여겨졌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감독은 투수가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싶을 때가 있다”며 “우리 투수들이 지난 4차전에서 롯데 타자들에게 맞은 것이 있었다. 좋은 기분을 갖고 플레이오프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오늘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을 하다보면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꼭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며 “어려운 승부를 잘 마무리하고 플레아오프에 나가게 돼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도 부담감을 최대한 경계했다. 그는 “감독이 강한 메시지 남기는 것은 본인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선수들에게도 부담감을 준다”며 “두산은 좋은 팀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내용이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