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은퇴에 '라이벌' 구리 9단 "너의 미래를 위해 건배"

  • 등록 2019-11-20 오후 5:50:37

    수정 2019-11-20 오후 5:50:37

2014년 열린 ‘세기의 10번기’ 당시 이세돌과 구리 9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프로기사 이세돌(36) 9단의 은퇴 소식을 접한 ‘동갑내기 라이벌’ 구리(36·중국) 9단이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구리 9단은 19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이 순간 그를 크게 포옹해주고 싶다”며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에게 글을 남겼다.

이세돌은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한 이세돌 9단은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을 기록하며 한국 바둑의 간판으로 활동했다. 특히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에 나서 크게 주목받았다. 대국에서는 1승 4패로 졌지만, 당시 이세돌의 1승은 이후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이 따낸 유일한 승리로 남아 있다. 3패 후 4번째 대국에서 알파고의 허점을 제대로 짚은 백 78수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들었다.

구리는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알파고와 싸워 이겨 인류의 지혜 문명을 지켜준 것에 감사한다”고 이세돌을 향해 존경의 마음을 보였다. 이어 “너는 내가 항상 좇던 목표였고 나를 격려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세돌과 구리는 2000년대 세계바둑을 양분한 한국과 중국의 대표 프로기사로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오며 우정을 쌓았다. 둘은 2014년 이세돌의 고향 전남 신안과 구리의 고향 충칭을 오가며 열린 ‘세기의 10번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세돌이 6승 2패로 이겨 우승 상금 8억5000만원을 차지했다.

구리는 “예전에 네가 이런 말을 했었지. 산 정상에서 미끄러져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난 이미 멋지게 살았다고”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너의 지난날에 건배! 너의 미래에 건배! 앞으로도 네가 더욱 유일무이한 이세돌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라이벌의 미래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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