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철민씨, 동물용 구충제 포기…"암세포 죽이지 못해"

두달 전 "괜찮아지고 있다" 호전 알렸으나 결국 복용 중단
"간 수치 크게 올라" 부작용 발생 추정
  • 등록 2020-09-20 오전 11:16:10

    수정 2020-09-20 오전 11:16:1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폐암 극복을 위해 동물용 구충제(펜벤다졸)를 복용하고 일부 효과가 있다는 후기를 남겨 이목을 끌었던 코미디언 김철민씨가 구충제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SBS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에 동물용 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항암제 대신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다가 최근 더 이상 먹지 않고 있다”며 “지난 5월에 검사를 했는데 간 수치가 높아져 100을 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간 수치는 정상이었다”며 “결국 구충제가 암을 죽이지는 못했다. 통증에는 도움을 줬지만, 그때뿐이고 이건 아니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9일 오후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구충제를 복용했지만 암세포를 죽이지는 못했다. 저는 실패했지만 꼭 성공하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씨는 “저의 도전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끝까지 버텨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9월부터 폐암 극복을 위해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비과학적인 요법이라며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지만, 사실상 불치 질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비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물용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두고도 관심이 이어졌다. 관련 문의가 이어지면서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펜덴다졸의 인체 대상 항암 효과는 없다고 여러 차례 발표하기도 했다.

동물용 구충제의 항암효과는 해외에서도 오래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항암효과가 확인된 임상실험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세포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무엇보다 펜벤다졸과 유사한 원리로 사람에 항암 효과를 보이는 의약품이 이미 허가돼 사용 중으로, 펜벤다졸을 인체용 항암제로 사용할 이유가 없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 등 의약품 성분이 비슷한 원리로 항암 효과를 낸다.

또 항암제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특정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내더라도 최종 임상에서 실패한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한 항암제는 부작용이 최소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펜벤다졸을 고용량 장기간 투여할 경우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김씨도 간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고 증언한 것으로 보아 펜벤다졸 복용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올해 7월만 해도 암세포 크기가 작아졌다며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2개월만에 부작용으로 펜벤다졸 복용을 중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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