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백신 랠리' 직후 숨고르기…美 소비 부진 충격파

뉴욕 증시, '백신 랠리' 직후 숨고르기
월가 예상 밑돈 美 소매판매…투심 얼려
이 와중에 의회 부양책 협상 여전히 난항
아마존 '온라인 약국' 사업 진출 소식에
월그린, CVS, 월마트 등 대형 약국 주가↓
"자연스러운 숨고르기…부양책이 변수"
  • 등록 2020-11-18 오전 6:35:01

    수정 2020-11-18 오전 6:35:01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백신 랠리’ 후 소폭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숨고르기를 한 것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 지표의 부진이 투자심리를 얼렸다.

‘최고치 경신’ 다우·S&P, 숨고르기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하락한 2만9783.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8% 내린 3609.53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전날 모더나발(發) 백신 랠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하루 만에 소폭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1% 내린 1만1899.34를 나타냈다.

부진한 소비 지표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개장 전 나온 소비 지표부터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9월(1.6% 증가)과 비교해 한참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0.5%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다. 팬데믹이 현실화하면서 소비를 꺼리게 된 것이다. 의류(4.2% 감소), 스포츠용품·서점(4.2% 감소), 가구(0.4% 감소) 등의 부진은 팬데믹 시대의 소비상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전자제품(1.2% 증가), 온라인 판매(3.1% 증가) 등은 늘었다.

최근 미국 각 주에서 식당 등의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추후 소비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만6045명으로 나타났다. 14일째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을 넘겼다. 최근 1주일간 일 평균 신규 환자는 15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 와중에 미국 의회의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은 시장을 억눌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한 경제인 협회가 진행한 화상 회의에서 “앞으로 몇 달간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백신 개발은 중장기적으로는 호재이지만 미국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아마존 약국 차린다…월그린 주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의 온라인 약국 진출 소식 불똥 역시 튀었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 처방약을 배달하는 형태의 온라인 약국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를 론칭한다고 밝혔는데, 이 때문에 기존 대형 약국 체인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이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이날 9.63% 급락한 39.86달러에 마감했다. CVS의 경우 8.59% 내렸다. 월마트는 이날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01% 떨어졌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주 주가는 약보합을 보였다. 그가 가장 많이 판 JP모건체인스의 주가는 1.01% 내렸다.

전날 다우 지수와 S&P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도 컸다. 크리스 라킨 이트레이드 무역·투자 부문 이사는 “이제 막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한숨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소매판매 부진 역시 이를 부추겼다”고 했다. 그는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소매 업종에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16% 상승한 22.7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7% 하락한 636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04% 내린 1만3133.47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1% 상승한 5483.00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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