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이지만 '슈퍼 사이클' 아니다"

삼성증권 분석
'단기 손익 개선, 선박 교체, 조선사 설비 확장' 없어
몇몇 종목 주가는 이미 '슈퍼 사이클' 밸류 적용된 상태
"지주사 할인, 밸류 오히려 합리적…3분기 조정 시 기회"
  • 등록 2021-06-30 오전 8:11:10

    수정 2021-06-30 오전 8:11:1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조선업이 호황을 맞은 건 맞지만 ‘슈퍼 사이클’은 아니란 진단이 나왔다. 슈퍼 사이클의 특징인 △단기 손익 개선 △직전 슈퍼 사이클에 발주된 선박의 교체 수요 △조선사의 설비 확장 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업의 사이클은 길고 주가는 짧은 것으로 평가된다. 선박 제작기간과 사용연수도 긴 재화로 사이클 자체는 다른 산업보다 긴 반면, 주식시장은 약간의 지표 개선과 악화에 쉽게 흥분하고 실망하는 특성이 있어, 둘 간의 온도차가 크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조선주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젠 다음 단계인 사이클의 정도에 대한 판단을 요구 중이다. 사이클이 짧게 끝나느냐 아니면 10년 넘게 기다려온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느냐가 결정돼야 추가적인 비중확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할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기 손익보다 사이클로 집중되는데 이는 조선주 밸류에이션의 특수성 때문”이라며 “조선주 적정주가는 현재와 가장 업황이 비슷했던 과거 특정 시기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차용해 산출하고, 사이클에 대한 판단이 직접 주가에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현 조선업 호황을 슈퍼 사이클로까진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선업에서 슈퍼 사이클은 장기 호황보단 강력한 지표개선 시기를 의미한다”라며 “일반적으로 2006년에서 2008년을 지칭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조선업은 이미 슈퍼 사이클에 돌입했거나 이를 목전에 두고 있단 증거가 부족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슈퍼사이클은 △단기 이익으로도 밸류에이션이 가능하고 △직전 슈퍼사이클에 발주된 선박의 교체주기가 한꺼번에 도래하며 △시황을 낙관한 기존 조선사들의 설비증설과 신규 조선업 진입자가 나타나는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현 호황기가 슈퍼 사이클이 아닌 표면적인 이유로는 주가가 이미 슈퍼 사이클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데까지 올라와 있다는 데 있다. 시장이 급한 것이다. 한 연구원은 기존 의견인 조선업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1.23배 및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소들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구사할 수 있는 투자전략으로는 지주사 할인에 대한 역발상과 조정 가능성이 큰 3분기 저점 매수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자회사 상장 추진으로 지주사 성격이 강화돼 할인이 확대되는데, 오히려 현재 주가는 자회사 상장과 재평가가 밸류에이션 매력을 환기시킬 수 있는 수준이고, 현대중공업지주(267250)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시점 측면에서 신규로 조선주를 편입하는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3분기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요 조선사 증자 계획에 수급 우려, 선가 인상 시도로 수주 모멘텀 둔화, 현대중공업 그룹사 상장으로 포트폴리오 변경을 준비하는 투자자들 발생 등 때문인데, 장기 사이클이 개선되는 상황인 만큼 불확실성이 반영되는 시점을 매매기회로 이용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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