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 들끓고 곳곳 곰팡이… 쓰레기 집에 갇힌 어린 형제

  • 등록 2022-01-21 오전 9:05:26

    수정 2022-01-21 오전 9:05:2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곳곳 쓰레기가 가득하고 날파리가 들끓는 집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형제 중 한 아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함께 살던 어머니는 아이들을 방치했다.

(사진=JTBC캡처)
20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용산구청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지난 18일 초등학생 형제가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구청 관계자와 함께 형제의 집에 방문했을 당시 아이들의 집에는 곳곳 쓰레기로 가득 쌓여 있었고 날파리가 들끓고 있었다.

또 부엌 싱크대에는 쓰레기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한동안 요리를 하지 않은 듯 가스레인지 위에는 빈 상자가 가득했다.

그 옆에는 신발과 옷가지, 마스크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엉켜 있었다. 화장실에는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세면도구들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웃 주민은 형제의 집 문이 가끔 열려 있을 때마다 집안이 발 디딜 틈 없이 지저분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사진=JTBC캡처)
이에 경찰은 형제와 함께 집 안에 있던 어머니 A(40대)씨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A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과거 아동학대 관련 신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는 아동보호센터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형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A씨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귀가 후 격리됐다.

경찰은 격리가 끝나는 대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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